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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대전신일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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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작성자 이정연 등록일 12.04.07 조회수 19

언제나 월요일은 힘들다. 역시나 오늘도 힘들었다. 대전에 온 뒤로 월요일은 거의 지옥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정말 묘하게도 일주일 중 월요일은 시간표가 가장 좋아서 시간이 빨리 간다. 그래서 참을 만하다. 참......... 시간표도 머리를 써서 짜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첫 교시는 음악이었다. 남자 선생님인데 재미있을 때도 있고, 재미없을 때도 있는데 재미없다. 그래도 시간은 빨리 간다. 악기를 연주해서 그런 것 같다. 피아노와 플롯, 드럼 등등이 있었는데, 나와 현아보다도 못 쳤다. 악기 배울 시간이 없었나보다. 기타를 칠 줄 아는 사람도 없어서 선생님이 연주하셨다. 도시 애들이 공부도 잘 하고 모든지 잘 한다는 건 다 뻥이다. 그리고 선생님은 내가 드럼을 잘 친다는 걸 모른다. 아 진짜 답답하다. 정말 현아 말대로 똥 속에 있는 진주를 못 찾는 것이다. 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은 거 같아서 나서진 않았다. 그런데 자랑이 너무 하고 싶었다. 속에서 자꾸만 ‘아 나 잘 친다고!! 왜 못 알아봐!’ 라고 외쳤지만 속으로만 했다. 아이들은 처음 친거라고 해도 너무 못 친다. 자세부터 누르는 것까지. 선생님도 마찬가지였다. 이 선생님은 드럼은 아닌 것 같다.(기타도 못 쳤지만.) 그런데 공부를 잘 하는 반장이 드럼을 쳤는데 처음 친 거 치고는 참 잘 쳤다. 하지만 내가 처음 쳤을 때보다는 못 쳤다. 어쨌든 공부 잘 하는 애는 모두 잘하는 것 같다. 그 다음은 무용이었다. 그나저나 여기 체육복은 정말 안 예쁘다. 무용부 아이들은 저번에 우리에게 동방신기의 ‘풍선’을 가르쳐줬다. 언제 적 노래를 하는지....... 작년에는 셔플과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전교생이 췄다고 한다. 네이트 동영상에 추천수 400 정도 됐다고 했지만 내 알빠는 아니었다. 관심 없었다. 그리고 그냥 추기 싫었다. 하지만 춰야 했다. 수행평가이기 때문에. 무용부 애들은 춤도 그냥 그랬다. 엄청 잘 출 줄 알았는데 나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이건 자랑이 아니라 정말 그랬다. 그런데 표정이 정말 진지해서 더 웃겼다. 잘 추는 거 같진 않은데........ 여긴 참 어중간하다. 반장도 무용부였는데 그나마 잘 췄다. 역시 공부를 잘 하면 뭐든지 잘하는 것 같다. 무용도 역시 공부가 아니기 때문에 빨리 갔다. 그리고 그 다음은 기가였다. 와 기가는 어쩜 그렇게 재미가 없을까? 모든 학교의 공통점인가? 여자였는데 정말 말하는 스타일이 짜증나는 스타일이었다. 수업 방식도 재미없고........... 공책에 글만 쓰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수학, 다음은 밥을 먹고 그 다음은 사회! 사회는 참 재미있다. 선생님이 정말 재미있고, 자도 신경 안 쓰신다. 그래서 좋은 것 같다. 사회 시간에는 아이들이 자리를 바꿔서 혜민이도 내 옆자리로 왔다. 사회는 그렇게 빨리 갔고, 마지막은 국어였다. 선생님은 참 좋았는데 자꾸만 복불복으로 발표를 시킨다. 그래서 조마조마하다. 하지만 나는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 좋았다. 그리고 청소......... 그리고 집에 왔다! 오늘은 선생님들이 체험학습 갈 곳을 답사하는 날이었다. 너무 기뻤다! 매일 5시에 끝나는데 오늘은 두시 반에 끝났다!!! 여기는 진짜 짜증나는 게 왜 학교를 일곱 시 오십분까지 와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 봤자 대전에서 성적이 바닥을 긴다는데. 어쨌든 오늘은 그나마 나았던 하루였다. 아, 그리고 상촌에서 선생님들은 대전에 있는 아이들은 벌써 교과서 떼고 책도 많이 읽고 또 다 잘한다고 하셨는데 모두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적어도 우리 학교는 그렇지 않았다. 괜히 쫄은 것 같다. 나보다 시에 대해서도 더 모르고 소설도 모른다. 그리고 악기도 내가 더 다룰 줄 아는 게 많다. 어쨌든 오늘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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