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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때는
작성자 안병찬 등록일 12.09.11 조회수 17
충북 영동군 상촌면 임산리, 내가 살고있는 지역 상촌에는 조그만한 학교인 상촌중학교가 있다. 학교가 작아서 다른학교들에 비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대신 우리학교는 '문예창작'이라는 프로그램을 한다. 줄여서 문창이라고 하는데 문창이 뭐냐면 학교홈페이지 학생들을 위해 개개인별로 마련한 공간에 시, 수필, 일기, 감상문, 편지 를 쓰는것이다. 원래는 월요일에는 시!, 화요일에는 수필! 이런식으로 정해져있었는데 매일매일 일어나는 사건사고가 다르고, 그 날 기분에따라 언제는 수필을 쓰고싶고 언제는 일기를쓰고 싶어하는등 기분이 다르기 때문에 그냥 종류별로 자기가 원하는것을 선턱해 날마다 두 편씩 쓰는것이다. 이렇게 매일 두 편씩 쓰다보면 한 학급이 끝맞춰 질때 즈음에는 자신이 쓴 글이 200편 정도되어 책을 만드는데 잡지같이 얇은 책이 있는 반면 정말 사전같이 굵은 책도 있다. 이런식으로 책을 만들어 나중에 대학교 입학사정관에 제출하여 많은 점수를 얻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책도 내용이 중요하고 또 얼마나 많이 했는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리학교에서는 이렇듯 다른학교와의 격차를 줄이기위해 문예창작이라는 프로그램을 한다. 나도 매일 글을 쓰는데 쓰다보면 쓸만한 주제가 생각나지 않을 경우도 있고, 읽는이를 배려해 문장을 어떻게 써야할지 많이 고민되는 것 같다.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200편을 채워야 하는데 분량이 적은 아이들도 있고, 또 알수없는 외계어로 주구장창 자기말만 써내려가는 아이들도 있다. 물론 나도 글쓰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독자의 눈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볼때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쓸만한 내용이 없으면 다른 아이들 글을 둘러보면서 주제를 모방할 수 도 있고( 모방한다고 해서 나쁜것은 아님. 주제, 즉 글이 표현하는 주체는 같지만 내용이 다다르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 핫이슈 이런것을 보고 느낀점을 쓸 수도 있다. 세상에 주제는 넘고 넘쳐나지만 우리들이 별로 생각을 깊게 해본적이 없는것 일수도 있다. (생각짧다고 욕한거 아님ㅜㅜ. 기분나쁘게 생각 하지망) 아무튼 주제는 고민고민 생각하면 하루에 한 두개정도는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자기말로만 글을 풀어쓰는 애들이 있다. 가끔씩 내가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게임 이야기등은 별로 읽을만한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의 글을 누가봐도 나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게끔 글을 쓰는 요령을 길러나가야 한다. 사투리는 해당되지 않는다. 나는 오히려 글을 사투리를 섞어가면서 쓰고 싶다. 우리가 이렇듯 평범하게 하는 말들을 그냥 하얀쌀밥에 비교하자면 사투리는 콩이나 조 와같이 어휘에 질감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현장감도 더 느껴진다. 자신이 게임을 했던이야기, 게임에서 졌던 이야기 등등은 솔직히 다른사람들이 읽기에는 별로 흥미가 가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가 게임이야기를 만들면 재미있을수도 있는데 판타지 소설같은건(본인은 책읽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므로 판타지 소설이라도 별로 읽고싶으려는 마음은 없지만) 재밌을것 같다. 아니면 국어선생님 말씀처럼 인간과 자연의 조화... 등을 써보던지.. 아 근데 오글거림. 나도 자연속에 포함되어 있지만... 몇년뒤 상촌중에서 출판된 세상에 한권밖에없는(책은 여러권 복사할 수 있지만) 책을 내가 읽거나 나의 자녀들이 읽는다고하면 정말 짜릿하고 재미있을것 같은데 게임이야기만 적혀있으면 무척 삭막할것 같다. 결론은 미래의 자신에게 선물할 책을 잘 만들자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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