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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태풍 볼라벤
작성자 안병찬 등록일 12.08.29 조회수 20

학교에 가야하는데 사랑스러운 태풍 볼ㅋ라ㅋ벤ㅋ 이 왔다. 볼라벤은 태풍중에서도 매미보다 더 쌘 초대형급 태풍이라서 우리 상촌도 피해가 어마어마 할줄 알았는데 오전에 비 소나기 퍼붓듯이 몇곱절오고 바람 좀 쌩쌩하게 불고, 어떤 기상 이유였는지는 몰라도 정전 되는것 뿐이었다. (나중에 과학선생님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우리가 태풍에비해 서쪽에 있어서 그런거라고 했다.) 아무튼 피해가 없는건 좋지. 그럼 좋아. 근데 근데 왜! 정전이 되는거냐고! 그것도 아침부터 오후 2시 까지... 나는 학교에 안간다고 울라씽울라씽 좋아하면서 늦잠을 자고... 씻지도 않고... 학교안가는 화요일에 더욱 푹신해지는 이불속에 얼굴을 들이받고 비오는 게 좋아서 혼자 흫헿흫헿 거리고 있었는데 정ㅋ전ㅋ^ㅆ^ 물도 전기로 나오는 거라는데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한테 "저... 엄마... 나 씼어도... 돼죠?" 라고 했다. 때는 12시 정오 머리에서는 씽제씽제 거리는 냄새가 났다.  핸드폰 밧데리도 마침 다 나갔고 충전기는 뜨겁다고해서 전날밤에 빼뒀었는데...  '전기가 들어올때까지 뭐하면서 이 무료한 시간을 보낼까?' 하며 고민하던 찬라에 내 눈앞에 40년 전통의 고입 문제 수학 편이 보였다. 그래서 문제를 풀었다. 한 2장정도 풀었는데 그 정도면 잘 푼것이다. 고입을 대비해 1,2,3 학년 내용을 다 종합한 문제집 이였는데 3학년 꺼는 요즘 배우는거라서 별로 안어려웠지만 1,2학 꺼는 드문드문 까먹었기 때문이다. 답지를 보면서 풀면 되지 않겠내고 하겠지만 답지도 이해가 잘 안됬다. 그냥 침대에 엎드려 있다보니 갑자기 지지직 지지직 거리면서 전기가 들어왔다. 나는 다시 정전이 될까바 옷을 벗은다음 빛의 속도로 목욕을 하고 나왔다. 왠지 아침부터 지금까지 참아왔던 모든것을 다 보상받는 듯한 상쾌함이었다. 그리고 컴퓨터를 켜서 '아이유'를 검색했다. 그리고 동영상을 봤는데 아이유 너랑나의 일본어버전 뮤비가 나왔길래 봤다. 역시 아이유다. 일본애들은 약간 덕후라는 것을 파악하고 뮤비를 본래보다 1.5배 정도 덕후스럽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했다. 분위기만 약간 덕후스럽다는 거지 절대 아이유가 덕후라는것은 아니다. 뮤비가 아이유 덕분에 더 낳은것 같았다. 아이유가 아니었다면... 아 그리고 딱히 한게 없는것 같다. 부침개 먹었었나? 아닌데 기억이 중첩되서 잘 생각나지 않으므로 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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