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
|||||
---|---|---|---|---|---|
작성자 | 안병찬 | 등록일 | 12.08.22 | 조회수 | 18 |
엄마! 오랜만에 편지쓰네요. 사실 저번에 썼던건 내용이 너무 짧아서 이번엔 좀 길게 써보고 싶어요. 음... 솔직히 다른사람도 읽는데 죄송해요, 사랑해요 이런거 쓰기는 조금 오글거리잖아요? 그런 사적인 얘기는 제가 따로 하면되니깐 몇가지는 제외할께요. 음.. 엄마는 중국에서 오셨잖아요. 처음에 아빠따라서 상촌에 왔을때는 정말 힘들었을껏 같아요. 그때만해도 말도 서툴고, 또 한국은 중국과 문화적 차이도 있고 환경적으로도 차이가 있으니. 마을사람들은 수근거리고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말도 서툴르니깐 정말 많이 외로우셨을것 같아요. 그래도 차근차근 한국말을 배우셔서 미용사 자격증을 따고, 상촌에 '가위손 미용실'을 열먼서 사람들과 친해지시고, 또 유명한 잡지에도 실리셨다니 엄마는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그 잡지 아직도 보존하고 계시죠? 나중에 주변사람들한테 자랑이라도 해야겠어요. 엄마! 그리고 부탁할 점이 있는데 제발 제가 한번에 말할때 좀 알아들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연세도 연세인 만큼 귀가 잘 안들리실 수도 있는데 제가 뭐 물어보면 꼭 2번~3번 되물으시잖아요. 가끔씩 승질낼때는 정말 죄송스럽기만 그래도... 조금 제 말에 귀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말하는것에 대해 모든 대답을 "응"이라고 안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좋냐고 물어봐도 응이라 하시고 싫냐고 물어봐도 응이라 하시고 도대체 짜증이 안 날 수가없죠. 항상 많이 짜증내도 제 마음이 어떤진 아시죠? 솔직히 제가 만약 고등학교 기숙생활을 한다하면 엄마가 많이 걱정 되기도해요. 아빠는 일나가셔서 일주일에 한두번 들어오시고 집에 혼자계실때 도둑이나 들었으면 하는생각이들어서... 많이 걱정되요. 그래도 옆집할아버지도 있고 할머니도 있어서 또 한편으로는 걱정이 덜되기도하고... 아 안쓰던 편지를 쓰려니 내용이 많이 진부하네요. 한줄로 요약해서 쓸께요. 제가 엄마한테 승질내고 화를내도 진심으로 안받아 주셨으면 좋겠고,, 아까 제가 말한거.. 좀 지켜주셨으면 좋겠구요. 앞으로 3~4개월만 지나면 영동에있는 고등학교로 등교하느라 집에 없는시간이 더 많을꺼에요... 앞으로는 싸우지말고 더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엄마 사랑해요♥
PS. 아 오글거려. 거기 누구 다리미 없어요? |
이전글 | 방미모 선생님께 |
---|---|
다음글 | 해권이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