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학! 2학기때는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은 매년 방학 끝날때 하고 있다. 설레이지만 걱정되는 마음을 가득앉고 등굣길에 올랐다. 오랜만에 보는 마을 사람들도 반가웠고 학교가는 길 항상 나를 맞아주던 햇빛이 따사로이 내려왔다. 학교에 딱 도착했는데!! 애들은 변한게 없다. 키라도 조금 컸을 줄 알았는데... 교실은 당연히 변함이 없지만 애들도 당연히 변함이 없는건가 뭐, 체육선생님이 변하는것은 좋지 않은것이라고 했으니깐 하여튼 체육선생님은 보수적이시라니깐. 친구들이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조금 어색하기도 해서 쉽사리 먼저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다. 그냥 조용히 조용히 있었다. 선생님들도 오랜만에 봐서그런지 많이 반가웠지만 수업시간은 그렇게 달갑지만 하지는 않았다. 물론 제작년 작년까지만해도 방학끝나고 새로이 시작되는 마음가짐으로 수업을 듣는것이 되게 뿌듯하고 설레였었는데 중학교에 들어온지 벌써 3년하고도 반이나 지나가서그런지 딱히 설레임같은건 느낄 수 없었다. (이런 내가 슬플뿐) 원래 우리학교는 개학하는날에도 야자를 하는데 오늘은 특별히 야자는 안하고 보충까지만 했다. 수업하는 내내 집중하지도 못했고, 고입에 대한 부담감은 점점 커지기만하고... 국어선생님이 말하기 연습해야 한다고 하시길레 국어 방학숙제로 황순원의 '소나기' 책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발표했는데... 영 꽝이였다.. 국어선생님한테 혼나긴 했지만... 그래도 국어선생님이 발표한 애들은 상줄거라고 하셨다. 왕 뿌듯하다. 부끄럼을 뒤로한채 발표한 보람이 있는것 같았다. 나의 중학생으로써 마지막 여름방학은 항상 그렇다듯이 그렇게 그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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