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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
작성자 안병찬 등록일 12.08.02 조회수 12

 여름방학보충기간내 나는 오늘도 학교에 간다. 방학동안 학교에 나가는것도 곤욕이지만 나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있을것만같은 기대를 가슴에 한가득 품고 나는 오늘도 학교에 간다. 첫 날에는 애들이 거의 다 나왔지만 하루하루 지날수록 애들이 점점 줄어들더니 어느날 교실에는 나 혼자 남게 되었다. 그런데 그 날. 나는 내 삶을 지혜롭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팔각진 교실에서 벗어나 학교  나무밑에서 국어선생님은 시원한 바람속에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아 주셨다. 앞으로 어떤방식으로 공부를 해야하는지, 어떤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는지 세밀하게 알려주셨다. 국어선생님이 가르치던 제자는 중학교 2학년까지 꼴지만 하던 아이인데 선생님을 만나고부터 공부를 잘하더니 영동고등학교에 갈 수 있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나는 이야기를 들으며 생전 '걱정' 이라는 단어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격을 얻는것은 쉽다. 그저 마음에 성실함을 담아서 학교에 나오기만 하면된다.

 그 '걱정' 을 만회하기 위해선 앞으로 어떤 생활습관과 마음가짐을 갖춰야 하는지 그것이 뚜렷해야 했다. (거기에 나의 장래희망, 즉 꿈이 보태어 있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겠지만.) 그래서 나 나름대로 고민해 봤다.

 첫번째로 가장 중요한것은 게임을 끊어야 하는것이다. 중학교에 들어와서부터 야자를 시작한 뒤로는 하루에 게임하는 시간이 초등학교때보다 월등히 줄었다. 오히려 학교에서 억지로나마 붙잡아 시키니 그 시간을 독서하는시간과 공부나 숙제하는 시간으로 만회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야자는 나에게 있어서 겉으로는 싫어도 정말 복스러운 시간인것 같다.) 생각해보면 여자애들은 어떻게 게임을 안하는지 정말 신기하다. 그리고 왜 재미없는 싸이X드 나 네이X온을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건 남자와 여자의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 아, 나도 차라리 여자로 태어날 껄... 누군가 게임에대한 망상과 재미를 가져가고 지루함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중학교에 들어오면서 게임량이 줄어든건 사실이지만 토요일 일요일을 합친 공휴일에는 여전히 내손은 키보드 위에 올려져 있다. 심지어 시험기간에도 내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얄미운 게임, 알고보면 내 시험점수를 꾹꾹 눌러 떨어뜨리는 것의 주범이 게임인데 나는 그런 게임이 뭐가좋다고 헤헤 거리면서 하는지 모르겠다. 또 게임때문에 엄마와 대화도 많이 인하고 설령 대화를 하더라도 그 대화는 꼭 목소리가 올라가고 싸우는 일이 다반수였따. 지금까지 이런사실을 알면서도 게임을 한것을 보면 정말 '중독' 이라는 것이 없지않아 있다는것을 알 수 있다. 물러터진 의지와 마음을 고쳐먹고 앞으로는 게임을 끊으려고 해야겠다.

 두번째로 수학,영어에 대한 것이다. 나는 생전 처음보는 공식, 또는 어떤 현상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것을 억지로억지로 이해하다보면 기억도 오래할 수 있고 또 활용하는것도 덤달아 쉬워진다. 그나마 내가 수학을 잘 하는 것은 나의 이런 특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수학은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할 것 같다. 이제 내년이면 고등학교 1학년인데 이미 했었어야 했지만 이제 정신 차리고 문제집을 사서 미리 예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영어에는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영쌤은 정말 정열적으로 잘 가르쳐 주시지만 다른 친구들 때문에 모르는것을 질문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왜냐하면 내가 모르는것을 물어보느라 시간을 지체하면 알고있는 다른친구나 관심이 없는 다른친구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또 진도를 원활히 나가게 하지 못하는것 같기도 하다. 수업 끝나고 교무실에 가서 물어볼 수도 있는데 내 성격상 그건 좀 힘들어서 거의 수업시간에 질문을하지만 영어는 주변애 잘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기때문에 좀 미안한 것도 있다. 영어는 무조건 외우는것이 그냥 잘하는것 같다. 하루에 외우기싫더라도 꼭 10~15단어 씩은 외우고 싶은데 걱정되는게 만약 첫쨋날 15개 단어를 외우고 내일 15개 단어 외우고.. 고 하다보면 나중에는 첫쨋날 외웠던 단어를 아리송하게 기억하지 못할것 같다는 걱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예를들어 어렸을 때 '청소기' 라는 단어를 외웠지만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걸보면 다 되는것 같다. 영어나 중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어렸을때 어떻게 한국말을 배웠을까?'하는 생각이 들고 날 중국에서 키우지 않은 엄마아빠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우리 한국말이 더 배우기 어렵기 때문에... 힘들지만 다행인것 같다.

 세번째로 나 자신에게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할것 같다. 자신감이 뭔지, 또 어떻게 생기는건지, 어떤 방식으로 행동해야 "아! 자신감있구나!"라고 말하는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냥 말그대로 '난 할수있어!' 라는 생각을,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마음에 품고 살아야 겠다. (대답도 우물쭈물하게 하지말고...)

 마지막으로 내 장래희망은 아니지만 나는 통역사가 되고싶고, 통역사 중에서도 중국어 쪽에 관심이 있다. 계기는 엄마가 중국인이라는 것도 있고, 통역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유성이 보장되고 중국어만 하나 배워놓으면 두루두루 80세 까지 통일을 하면서 써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뭐... 60살이되면 은퇴를 하겠지만) 하지만 중국어를 한국에서 배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 이유는 나는 한국어를 알고있고 한국에 생활하면서 중국어를 쓰는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중국어를 잘 사용하지 않고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집중하여 배우기가 어렵다. 엄마랑 집에서는 중국어로 대화하기도 해봤지만 내가 조용한 성격이라 평소에 말을 잘 안할 뿐더러 엄마도 이미 한국생활이 편해져있기 때문에 중국어를 잘 안쓰고 습관처럼 한국어를 쓰시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중국에 외할머니도 계시니 그쪽으로 한 1년정도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싶다.

 나에게는 많은 가능성과 미래가 있다. 내가 언제 죽을지, 또 무슨일을 하다가 죽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대충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의 '예측할 수 있는 미래' 라는 것이 있다. 내 인생 80년중 중학교 1년 + 고등학교 3년을 통해 내 삶의 방향과 질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믿기지 않을 수도, 아니 어쩌면 믿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많은 어른들이 '그때 더 열심히 공부할껄!' 하는 말과함께 후회하는 모습을 이미 수없이 봐왔기 떄문에 어쩌면 대충 어떤 느낌일찌 공감 혹은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더운날 학교에 나와서 비록 나혼자 공부를하고 힘들기는 했지만 오늘 학교에 나오길 정말 잘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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