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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리
작성자 안병찬 등록일 12.06.12 조회수 14

나는 지금껏 상촌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영동도 심심치않도록 많이 다녀왔다. 시내버스를 타고 영동을 갈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항상 황간을 거쳐서 가는데 가는 길에 조그만한 터널이있다. 그 터널의 이름은 바로 '노근리'... 나는 분명히 아무에게도 '노근리가 뭐죠?'라고 묻지않았는데도 자연스레 노근리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고있었다. 바로 사람들이 대량학살을 당한곳이다. 오늘 학교에서 어딘가로 체험학습을 간다는 얘기는 사전에 들었는데 어디에 갔냐면 바로 노근리에 갔다.  작년 10월에 노근리 기념관을 세워서 체험학습을 가는것이었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노근리사건은 1950년 6월 25일에 발발된 6.25전쟁이 일어난 직후 약 한달 뒤에 일어난 사건인데, 약 60년이 지난 최근에 기념관이 세워진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노근리(지명)라는 곳에 도착해우선 노근리 사건에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처음에는 학교수업을 빠진다는 것에 가벼운 생각으로 왔는데 와서 자세히 설명을 듣고나니 마음이 울적해 지기도 하였다. 노근리 사건은 6.25전쟁이 일어난 뒤 약 한달 뒤 노근리라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미군들이 방어선을 영동까지 구축하면서 그 주변에 살고있는 사람들을 강제피난시켰다고한다. 그런데 노근리를 거쳐 피난중에 갑자기 미군 헬기가 피난민들에게 폭격을 가해 많은사람이 다치고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더 잔인한 것은 노근리라는 곳에는 조그만한 터널(굴)같은것이 있는데 거기에 사람들을 몰아넣고 3박 4일, 즉 70여시간동안 총질을 해댔다고 한다. 그 속에서 몇몇 살아남은 사람들이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봤다. 어떤 할머니가 나오셔서 인터뷰를 하시길래 자세히 봤다. 그런데 할머니 왼쪽눈이 이상하길래 인터뷰내용을 더 관심깊게 봤는데 총격에맞아 눈알이 대롱대롱 매달리셨다고 하셨다. 근데 할머니는 그걸 넣지않고 잡아 때셨다고 하셨다. 엄청 아팠을 것 같다. 왜냐하면 눈은 뇌랑 이어져있기 때문이다. 더 충격적인것은 미국이 노근리사건에대해 사과를 한것이 최근이라는 것이다. 그 전에  공식적으로 발표를 했는데, 그건 사과를 하는것이 아니라 유감이라고 말한것 이었다. 당시 노근리 피난민들의 억울함을 기억을 되살려 한조각한조각 맞추어 사건의 실체를 밝혀 나갔다. 그덕에 사건은 미국 CNN뉴스, 여러가지 기사속보에 오르는 등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당시에 피난민들을 쏴죽였던 군인들의 인터뷰 내용을 들어보니 당시 사령관이 그냥 죽이라고해서 죽였다고한다. 사람 목숨이달린일인데 그렇게 쉽게 명령을 내리고, 쉽게 명령을 따랐다는것이 너무 분했다. 그때 피해자로 약 700명 정도가 죽고 2800여명은 가족을 잃는 슬픔을 격었다고 한다. 마음같아서는 그 당시 우리민족에게 이러한 상처를 준 미군들 싹잡아다가 똑같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세월에 뭍혀 더이상은 범발할 수없는일이고 우리가 역사를 알았으니 똑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는것이 중요한것 같다. 오늘 멀리가지는 않았지만 그 어느곳으로 체험학습 간 것보다 가치있는  체험학습을 다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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