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금 내가 하는말은 모두 실화라는걸 믿어주었으면 좋겠다. 정말 자작이아니라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초등학교 2~3학년 정도 되던해에 부모님이랑 친분이 있던 사람이 크게 다쳐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아마 그 병원에서 2~3일 정도 합숙해가면서 돌볼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던 사람인거 같았다. (지금은 누군지 잘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 나는 지금에 비해 순수했던것 같다. 컴퓨터게임, TV에는 관심이 많이 없었다. 아니, 아에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보고 듣고 만지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마을에는 그때 그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생겨서 심심하지 않았는데 근데 병원에서는 정말 할께 없었다. 그래서 병원내부를 살펴보고 싶었지만 엄마는 내가 걱정됬는지, 아니 당연히 걱정되서 하는 말이겠지만 내가 병원 안에서 마음대로 못돌아 다니게하셨다. 그래서 한참동안 엄마한테 칭얼거렸다. 엄마는 할수없다는듯 표정을짓고 문앞에서만 놀아야 한다고 당부하셨다. 내가 말을 들을리없지 문앞에서 노는것도 금방 질려 답답해하다가 한계에 다달아 그냥 엘리베이터를 타고놀기로 했다. 엘리베이터는 올라갈때는 몸이 약간 후덥덥하지만 내려갈때는 기분이 좋아서 계속 장난을 치다가 어느덧 숫자사이에있는 'F'라는 버튼을 발견하게 됬다. 그래서 '음 뭐지?' 하는 생각에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점점 'F'로 내려간다.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도착했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근데... 뭔가 오싹했다. 분명이 병원안에는 사람이 시끌벅쩍한데 그 'F'층에는... 아무도 없었다. 거기다 더 이상한점은 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까지 올라갔었는데 분명이 낮이였다. 낮이였는데 그 'F'층에는 붉그스럼한 노을끼와 그림자가 있는것이다. 나는 호기심에 나가보고 싶었지만 또다른 내 본능이 내가 나가는것을 막았다. 나는 엄마가 있는 층버튼을 미친듯이 눌렀고 다행이도 엘리베이터 문이 닫혔다. 그리고 나는 엄마품으로 뛰어갔다. 그때 나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그때는 그저 '그런가'하며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오싹한것 같다. 오늘 날 안 사실이지만 병원에는 4층이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숫자 '4'는 '죽을 사(死)'의 발음과 같기 때문에 병원과 같이 생(生) 사(死)를 넘나드는 곳에서는 불길하다는 의미로 4를 영어 번역한 '4th Floor'의 대문자 'F'를 따서 표시한다고 한다. 그때 나갔더라면 정말 어떻게 됬을지 상상되지는 않지만 지금에 와선 그때의 내가 대견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정말 오싹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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