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여행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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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현아 | 등록일 | 12.11.21 | 조회수 | 25 |
요즘 다른 학교 친구들이 다들 졸업여행 간다고 신이 나 있는 모습을 보니 부러워요. 그 친구들은 전교생이 관광버스 몇 대에 꽉 찰 정도로 큰 학교에 다니고 있는 애들이에요. 졸업여행을 가는 것이 당연한 애들이죠. 비록 저희 반이 8명밖에 안 되지만 저희도 졸업여행이 가고 싶어요. 기말고사로 잠 못 자던 것도 어제 일 같은데 이제 한 달만 있으면 고입 시험이고, 이번 주에는 전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친구들 원서를 내요. 벌써 첫 눈도 보았고, 나무는 이미 낙엽을 다 벗어 쓸쓸해 보여요. 2012년 달력도 한 장 남았다는 것이 먹먹하고 아쉬워요. 외로운 나무들 따라 슬프기도 하고요. 2012년이 다 끝났다는 것 보다 슬픈 것은 친구들이랑 떨어져야 한다는 것 같아요. 쉬는 시간에 게임만 하던, 별로 친해 보이지도 않는 애들이랑 떨어지는 것이 뭐가 아쉽냐고들 하는데 한 교실에서 같이 보낸 10년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그 동안 싸우기도 엄청 싸웠지만, 사이좋을 때는 정말 내 가족들처럼 좋았어요. 미운 정 고운 정까지 다 들어버린 사이죠. 게다가 요즘들어 중학교 생활이 끝나갈 쯤 애들이랑 더 친해지고 돈독해진 것 같아요. 헤어지기 싫어지게 말이에요. 초등학교 때는 찾아볼 수도 없었던 배려심도 생겨 은근한 감동도 주고, 대화도 많이 나워요. 처음으로 다 같이 영화보고 이미지 사진을 찍고 싶다는 얘기도 나왔어요. 저 뿐만 아니라 전학 온지 일 년 된 수정이, 5년 만에 만난 철빈이, 다른 친구들도 헤어짐이 아쉬운 것 같아요. 졸업여행을 보내주신다면 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이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면서요. 졸업이 덜 슬프고, 덜 아쉽게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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