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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사진
작성자 남현아 등록일 12.10.31 조회수 33

오늘 졸업사진을 찍었다. 햇빛이 조금 비춰 은행잎이 더 노랗게 보이면 좋았겠지만, 하늘은 구름이 가득해 우중충했다. 게다가 그 동안 바람이 많이 불었던 터라 은행잎도 다 떨어지고 나무도 졸업이 서운한 우리처럼 앙상하게 보였다.

사진을 찍르려 할 때면 바람이 졸업사진 찍는 것을 방해하고 싶은지, 기사 님이 "자, 찍을께요, 웃으세요~"하는 틈을 타 단정히 해놓은 내 앞머리를 헝크러놓았다. 아마 찡그리고 나온 사진도 몇 장 있을 것 같다. 예쁘게 찍고 싶었는데.. 사진 작가님은 나의 진실된 그런 모습만 담으시는 것 같았다.

작년에 언니들이 졸업사진을 찍는다고 했을 때, '아 우리는 언제 삼학년이 되서 졸업사진 찍지'라고 생각했던 기억들이 있다. 우리가 3학년이라는 호칭을 가지면 얼마나 어색할까라는 기분 묘한 걱정도 했었다. 분명 지금 2학년 애들도 그 때의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생각치도 못할 만큼 시간은 빨리 갔던 것 같다. 지금도 매일 빠르게 지나가고 남은 11월, 12월도 빠르게 갈 것 같다. 좋은 시간은 빨리 간다고들 하는데, '학교 다니는게 힘들다, 피곤하다'해도 사실은 너무 즐겁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하루하루가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바쁜 10월이지만 친구들과 소소한 추억도 더 만들어가며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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