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정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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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현아 | 등록일 | 12.10.12 | 조회수 | 33 |
희정이에게 희정아 안녕, 너한테 처음으로 편지를 쓰는 것 같아. 너한테 무슨 얘기를 하면 좋을까 생각만 하다가 이제서야 쓰는 것 같아서, 미안. 조금만 참아. 두 달만 있으면 졸업이고, 그럼 고등학교에 가서 너와 비슷한 친구들 많이 만날 수 있을거야. 두 달이나 남았냐면서 불평을 할 수도 있어. 나는 네가 남은 중학교 생활 두 달을 좀 더 보람있게 보냈으면 해. 최근에 아빠랑 사이가 좋지 않아서 집에 가는 길이 싫을 수도 있어. 그리고 우리는 한창 가족보다 친구가 더 좋고, 반항도 하고 싶을 때잖아. 그렇다고 오랜시간 집에 들어가지 않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아. 엄마랑은 못해도, 아빠와는 화해하고 사이좋게 지내야지.. 아빠인데. 주말에 너무 돌아다니면서 걱정 시켜 드리지 말고, 집에도 들어가고. 교복 단정하게 입고 학교 오고.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너한테는 잔소리처럼 들린다면 미안해. 하지만 이렇게 며칠 바른 생활을 하면 너가 학교 선생님들을 싫어하는 이유도 사라질 것이고. 교장실에 가서 꾸중을 듣는 것도 줄어들거야. 그리고 칭찬도 해주시겠지. 음, 그리고 공부도 좀 더 열심히 하는거야. 넌 분명 머리가 좋아. 선생님들도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너는 왜 모르는거니! 너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도 잘 하잖아. 좀 더 노력했으면 고등학교 선택의 폭도 넓어졌을텐데.. 너 역시도 고등학교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다이어리에서 봤어. 이번 주에 인고, 산과고에 진로 체험을 다녀왔잖아. 인고 간호과에 가서 한 시간 체험하고, 산과고 바이오 식품과에서 한 시간 제빵 체험하고. 다녀와서 너가 '지금은 성적이 안되서 산과고밖에 못가'라고 말했잖아. 인고 간호과도 좋은 것 같은데 성적이 안된다고. 그게 좀 아쉬웠다? 안타까웠다 해야하나.. 남들 도와주거나 봉사하는 거 좋아해서 간호과 가도 잘 어울렸을 것 같은데. 친구인데 무슨 엄마, 선생님 잔소리 한 것 같아서 미안하네ㅜㅜ그치만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었다는 것 알아줬으면 하고. 남은 두 달 잘 지내고, 내가 선생님한테 약속을 하나 한 것이 있는데 교무실에서 우리 반 칭찬 한 번 나오는거야. 생각만 해도 기분 좋고 뿌듯하지 않아? 그러니깐 우리 모두 잘 하자구! 주말 잘 보내고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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