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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터진 포도주스ㅋㅋㅋ
작성자 남현아 등록일 12.09.21 조회수 37

오늘 아침에 수정이 때문에 웃겨 죽을 뻔했다. 수정이가 어제 싸 왔던 포도 주스 때문이다. 그 포도 주스의 맛은 알코올이 살짝 첨가된 포도주처럼 톡 쏘는 맛이 있었다. 한 입 먹어보더니 못 먹겠다던 수정이는 도로 집에 가져간다고하고 가방에 챙겼다.

문제는 새벽에 일어났다. 포도 주스가 담긴 그 병을 부엌으로 치우지 않고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잠을 잤다고 한다. 곤히 잠들어있을 새벽에 뭔가 펑!하는 소리가 들렸고 수정이는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했다. 깜짝 놀라 눈을 떠 보았는데 천장이 보라색이었단다. 보라 색깔 물이 뚝뚝 떨어지고, 서둘러 주무시는 아빠를 깨웠다고 했다. 하지만 아빠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내일 치우면 된다고, 어서 들어가 자라고..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방을 한번 둘러봤는데 컴퓨터에도 포도 주스의 향기가, 건조대에 빨래도 보랏빛 포도물이. 이미 침대에는 보라색 얼룩이 져서 처치 곤란, 황당, 어이가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했다. 게다가 터진 병은 수정이의 이마를 때리고 튕겨나가 침대 옆에 있었고, 수정이의 얼굴에도 포도물이 튀어서 거울을 보는데 웃겼다고 했다. 그리고 수정이는 어떻게 난장판이 된 방을 보고 잠이 올 수가 있냐느니 얼른 전선부터 닦고 한 밤중에 청소를 했다고 했다.

졸음을 무릅쓰고 그 야심한 밤에 두 시간동안 걸레질을 한 수정이를 생각하니 너무 웃기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하루종일 졸려하는 것 같던데.. 집에 가서는 건조대에 빨래도 싹 다시 빨아야하고, 끈적끈적한 방도 다시 닦아야한다고 했다. 어떻게 포도 주스가 플라스틱 통을 깨고 터저버릴 수가 있는지... 너무 어이가 없고 웃긴 일이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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