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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
작성자 남현아 등록일 12.04.10 조회수 28

신체검사를 한다는 소식을 일주일 전에 들었다. 봄에는 나른해져서 먹기도 많이 먹고, 게을러져서 운동도 안하는데 하필 봄에 신체검사를 한다고 하니 얄미웠다. 살 쪄서 몸무게가 높게 나오면 신경쓰일테고, 생활기록부에 까지 올라가니 어쩔 수 없어서 수정이랑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점심도 학교 급식의 반만 먹고, 늘 먹어오던 간식도 하나도 먹지 않았다. 저녁도 일주일 넘게 바나나랑 우유로만 먹었다. 하필 다이어트를 결심했을 때 남자애들이 맛있는 것을 사오고, 집에도 먹을게 많은 것 같다. 병찬이는 약올리기라도 하는 듯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과자만 골라서 사왔고, 게다가 할머니와 엄마 생신까지 있어서 케이크에 고기에 먹을 것이 끊이질 않았다. 그래도 수정이랑 약속한 것을 생각하면서 어느정도는 꾹 참고 주말을 방에서 보냈다. 또 야자 끝나고 집에가서 공부하느라 피곤하고 지쳐도 훌라우프를 돌리는 일은 잊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고생한 보람은 있는지, 몸무게가 줄긴 준 것 같다. 수정이도 살이 빠졌다고 기뻐했다.

그렇게 기뻐하던 찰나에 체육선생님으로부터 신체검사는 일학년만 한다는 허무한 소리를 들었다. 나랑 수정이랑 그 소식을 듣고 한참동안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그 동안 참고 먹지 못했던 떡, 케이크, 고기, 과자들이 머릿속에 한 줄로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한 시간 동안은 '다이어트를 왜 했을까'하는 생각에 후회도 되고 허탈하기도 했지만 봄 방학 때와 겨울방학 때 쪘던 살이 빠졌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려고 한다. 2학기 신체검사를 할 때는 운동도 규칙적으로 제대로 하고, 많이 안먹어서 살이 더 빠진 상태로 신체검사를 했으면 좋겠다. 이번 주에 언니 결혼식이라 뷔페가는데 너무 많이 먹지 않아야겠다. 그래도 홀가분하다~ 기분은좋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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