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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했던 어제
작성자 박예슬 등록일 12.09.18 조회수 21

나는 지금 산바한테 크나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오늘은 정말 충격적이었고,걱정스러웠던 어제의 일에 대해 수필로 쓰도록 하겠다. 어제는 내가 두려워하고 또 두려워했던 산바가 우리나라로 찾아왔다. 앞서 여러 번 말 했듯이 산바가 볼라벤과 덴빈보다 위력이 강하다고 해서 나는 더욱 더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심하다는 말이 현실이 아닌 그저 말로,예측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하지만 나의 바람은 그저 바람일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비가 물뿌리개로 물을 뿌리 듯 왔었다. 아직까지 심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이렇게 온다면 큰 일이 생긴다는 생각에,정전이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간이 콩알처럼 작아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난 컴퓨터를 했었다. 빗줄기는 거세지고.. 내가 컴퓨터를 하는 게 하는 게 아니었다. 거기다 밖에서는 원인을 아직까지 알 수 없는 쿵쿵 거리는 소리까지 들리니..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나는 더욱 더 미쳐버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컴퓨터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거실로 나왔다. 아.. 아까보다 빗줄기가 더 거세졌다. 거기다 우리 집 뒤에는 소나무가 가득한 산이 있는데 그 산에서 물이 우리 집으로 내려오니.. 마당에는 물이 거의 발목에서 찰랑거리고 있었다. 또 도랑에는 물이 넘치기 직전이었다. 난 속으로 '이러다가 저번처럼 물난리가 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처럼 밖으로 나오기도 불편한데.. 나는 온갖 생각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상상,그리고 걱정으로 거의 유체이탈 상태였었다. 하지만 이런 혼란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가라 앉았다. 오후 3시정도 되어서 비가 조금씩 그치기 시작했고,도랑에 있는 물도,더 이상 나갈 구멍이 없어 마당에 계속 머물고 있던 물도 밖으로 점점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혼란이 좀 가라 앉으면서 TV를 켜서 뉴스를 보았다. 나는 그 뉴스를 보면서 "와"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도 이렇게 피해를 봤는데 다른 지역에는 더 심하니 말이다. 거기다 상촌에서는 산사태가 났다니.. 또 영동에도 태풍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났다니.. 정말 놀랍고도 끔찍했었다. 그리고 원래 듣지도 보지도 못하겠지만 괜스레 산바에게 배신감을 느꼈었다. 그래도 이 마을에는 피해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우리 마을보다 피해가 더 심각한 다른 지역에 있는 모든 분들이 안쓰럽고,위로해 주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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