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쓸 이야기는 내가 3학년 때 있었던 일이다. 아마 인애의 글 중 예빈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본 사람이라면 지금 이 글의 제목만 보고도 대충 줄거리를 짐작했을 것이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그 당시 우리 반의 여자는 모두 예빈이,인애,현지,나 이렇게 4명 이었고,우리는 사람 수가 적은 만큼 우정이 매우 깊었었다. 어떻게 원인이 제공 되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어느 날 예빈이가 우리들의 우정반지라면서 인애,현지,나에게 반지를 하나씩 주었다. 그 반지의 무늬는 다 같았으며 색깔은 예빈이는 분홍색,인애는 빨간색,현지는 보라색,나는 초록색이었다. 비록 은이라던가,14K나 18K는 아니었지만 매우 고급스럽고 무척 예뻤다. 하지만 내가 손이 너무 작은 탓에 예빈이가 나의 손가락 사이즈를 고려하여 제일 작은 것을 구입했으나 나에게는 그 반지가 좀 컸었다. 그래도 난 그 반지가 마음에 들었고,나에게도 그런 의미있는 반지가 생겼다는 것이 무척 기뻤다. 그래서 나는 계속 그 반지를 손가락에 착용하지는 않았지만 매일 학교에 들고 다녔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나는 꽤나 싫증을 빨리 내는 성격이었고,그것을 상자 속에 깊숙이 넣어 버렸다. 그래도 예빈이가 전학가고 나서 가끔씩 물건을 꺼내다가 그 반지를 보면 기쁘기도하고,기분이 묘해졌다. 그 반지는 지금도 내 곁에 머물러 있다. 그것은 내 생애 절대로 잊지 못할,아니 잊을 수 없는 우정 반지인 것 같다. 그리고 한 번씩 예빈이를 만나게 된다면 이 말을 해보고 싶기도 하다. 예빈아. 잘 있니? 그리고 너도 이 반지를 기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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