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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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예슬 | 등록일 | 12.06.27 | 조회수 | 32 |
*정*
유린이는 며칠 만에 한 바깥 구경으로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다. 그래서인지 기분도 몹시 좋았고,시간도 빨리 가는 것 처럼 느껴졌다. 벌써 저녁이 되었다. 유린이는 자연스럽게 집을 향해 걸어갔고 또 그 강아지를 때문에 고생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점점 걱정이 되었다. '또 장대를 휘둘러야 하는건가..아까 소리를 질렀더니 피한 걸 보면 장대는 별로 안 휘둘러도 될 것도 같고...에이!몰라..우선 가보고 상황 보면서 행동 해야지.' 유린이는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발걸음이 무거웠다. 평소 그렇게 강아지를 그렇게 싫어했었지만 상처를 준 것 같아서 미안했으니까... 유린이는 집을 나설 때와는 달리 축 처져버린 기분과 무거워진 발걸음으로 집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집에 도착했을 때 유린이는 낮과는 뭔가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어..그 강아지는 어디갔지..?' 유린이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에서 어떠한 말이 흘러나왔다. "그..귀여운..강아지는..어디로 갔지?" "어?유린이 왔어?" 유린이를 향해 걸어오는 저 사람..아빠였다. 유린이의 엄마와 유린이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할아버지 같은..바보 같은 아빠.. "아빠..그..그..강아지 어디로 갔어?" "응?무슨..?아~그 강아지~훗..유린이 네가 너무 싫어하고 무서워 하는 것 같길래 마침 개장사도 오고 해서 팔아버렸지~훗.." "뭐~!!팔긴 왜 팔아~!!아무리 그래도 그 조그마한 걸..!" "풋..풋..하!하!하!농담이다!농담!내가 팔긴 왜 팔아?저기 예전에 헛간으로 쓰던 곳을 좀 수리해서 집 놓고,목줄로 묶어놨어. 그리고 아빠가 네가 팔라고 때를 써도 안 팔 사람이라는 걸 너도 알면서 왜 그렇게 화를 내?그 사이 검둥이 하고 정이라도 들은거야?" "정..?정은 무슨 정!!그냥..엄마가 가족이라고 그렇게 말했는데..팔면 엄마가 슬플까봐..그냥.." "뭐?하!하!이제 엄마도 생각할 줄 아는거야?유린이 많이 컸는데?풋.." "아~웃지마~!근데..그 강아지가 왜 검둥이야?" "아..머리부터 시작해서 발까지..그리고 눈조차도 까마니깐 검둥이지~" "이름 좀 이쁘게 짓지..검둥이가 뭐야..검둥이가.." "뭐?하!하!검.둥.이.이거 이거 얼마나 예쁜 이름이야?뭐 돌림자라도 써야 돼?훗..그 정도면 개 이름 치고는 예쁜거지.." "으이그..됐어~내가 말을 말지.." "허,허..저거 저거..할 말 다~해 놓고 쌩 가버리고 말이야~" 유린이는 방으로 들어왔다. "정..정..그 강아지하고 내가 정이 들었다고..?웃기네~정은 무슨..근데 헛간에 묶어놨다고 했지..조그마한데에 묶을 곳이 어디있다고..아..힘들텐데..조금있다가 가봐야 겠다.." 그 때는 유린이와 검둥이에게 한 발자국 다가가는 순간 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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