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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박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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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이
작성자 박예슬 등록일 12.06.24 조회수 29

*반갑지 않은 가족*

 

유린이가 허겁지겁 방으로 들어간지 삼십 분이 지났다. 밖에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유린이는 그제야 진정을 하고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았다. 그때였다. 밖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저건..괘?귀협다~"

'뭐..뭐야..간 거 아니었어?'

유린이는 또 다시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다리에 힘도 풀려서 털썩 주저 앉았다.

'어떡하지?빨리 저 개가 가야 하는데...'

유린이는 방문을 살짝 열어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어 엄마에게 소리쳤다.

"엄마!빨리 그 개 쫓아내!빨리!"

엄마는 유린이를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할 뿐 강아지를 쫓아내지 않았다.

"아!엄마!빨리 쫓아내라고!!"

유린이는 또 다시 힘껏 소리쳤지만 엄마는 여전히 유린이를 쳐다보고 있기만 할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곧 이어 엄마가 유린이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왜?아물히 유린이가 괘를 실허한다고 해도 이럭해 귀협고 불상한 괘를 좇아내면 안돼지!엄만 유린이의 부탁 다 들허 줄수는 있지만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을 막 좇아내라고 하는 건 못 들어줘!이 괘는 앞흘오 우리의 가촉이고,우리 집에서 키울거야."

"뭐~!!그런 게 어디있어!쫓아내라면 쫓아내지 키우긴 뭘 키워!빨리 쫓아내라고~!"

"글헌게 어디 있긴 어디 있어?역히 있지..절태로 안돼!!"

유린이는 엄마의 마지막 대답을 듣고 방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엄마는 항상 친절하고 유린이를 잘 혼내지도 않았으며 옳은 일에는 무조건 따랐지만 한 번 결정한 일은 절대로 바꾸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울부짖어도 다 소용없는 짓이었다. 유린이는 넋을 잃은 채 바닥에 주저 앉았다.

'이제 저 개랑 같이 살아야 하는 건가?'

앞으로 유린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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