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만원이 싫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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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인애 | 등록일 | 12.11.28 | 조회수 | 46 |
얼마전에 내가 선생님 심부름으로 교무실을 돌아다닐 때 역사선생님께서 날 부르셨다. 역사선생님이 나한테 이름을 한자로 써달라고 하셨다. 난 선생님이 시키신 대로 한자로 이름을 쓰고 한자 이름이 왜 필요한지 선생님께 물어보았는데 무슨 상을 받을 거라고 하셨다. 선생님이 날 추천해주셨다고 한다. 무슨 상을 받는지는 잘 몰랐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무슨 상을 받을까,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덧 상을 받으러 가는 날이 다가왔다. 어제였다. 난 점심을 먹고 영동에 난계국악당으로 1시 30분 까지 가야했다. 그날이 영동에서 청소년 페스티벌을 하는 날인데 거기서 상을 받는다고 한다. 애들이 하나 둘씩 모이니까 각 학교에서 한명 씩 받는 것을 알게됬다. 영동중에서 시작해서 황간중, 추풍령중, 정수중, 등등. 고등학교 까지 다 받는다. 거의 다 모였을 때 상을 받는 연습을 했다. 무대에 올라가서 연습을 하니까 조금 창피했는데 왠지 큰 상을 받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어서 좋긴했다. 그렇게 청소년 페스티벌이 시작하고 축사를 하고 축하공연이 하고 나서 상을 받았는데 내가 4번 째로 받았다. 그런데 첫번째로 상을 받는 남자애가 있었는데 사회자아저씨가 상장을 읽어주시면서 "부상으로 도서상품권이 주어집니다." 라고 말을하셨다. 아.. 도서상품권? 장학금인줄 알았더니 상품권이라니 그래도 속으로 ' 많이 들어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무대에서 상을 다 받고 내려왔다. 얼마가 들었는지 보고싶었지만 받자마자 안에 얼마가 들었나 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돈만 밝히는 것 처럼 보일까봐 나중에 보기로 하고 다른학교에서 하는 공연을 보았다. 처음에는 영동중에서 밴드가 나왔는데 오리날다를 불렀고 두번째로? 영신중에서 춤을 춘다고 여자애들이 우르르 나왔다. 근데 좀 낯이 익은 것이다. 어디서 본것같다 했더니 아까 들어오기전에 화장실에 손을 씻으려고 들어갔는데 여자애들이 얼굴에 화장을 하면서 막 떠드는 것이다. 아휴..간단한 화장이면 뭐라 하진 않지만 그냥 검은색 싸인펜으로 색칠해논거 같아서 예쁘지도 않고 괴물같았다. 그 애들이 춤을 춘다고 몰려왔다. 그래서 감상을 하는데 못ㅋ춤ㅋ 그리고는 다른학교에서도 사물하고 밴드 등등, 춤을 추러 나왔고 재미있었다. 끝까지 안보고 중간에 나와서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상을 받아서 좋았고 이제 나왔으니까 상품권이 얼마가 들었나 확인해 봤다. 삼촌이 "그래도 한 오만원 정도는 들어있겠지." 하시길래 당연하다는식으로 말하면서 열어봤더니 만원짜리 상품권이 한장 들어있었다. 아 정말.. 문상 만원이 이렇게 싫었던 적은 처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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