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빼빼로 데이는 평일이 아니라 주말이었다. 그래서 애들이 빼빼로를 사지도 않고 만들지도 않았다고 한다. 근데 난 빼빼로가 먹고 싶었다. 그냥 사 먹는 것도 괜찮은데 왠지 만들어보고 싶었다. 태어나서 한번도 빼빼로를 만들어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만드는지는 잘 몰랐지만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쉽게 설명이 나와있었다. 저번 주 토요일 아침에 재료를 사서 왔다. 그런데 이날은 왠지 조금 피곤하고 귀찮아서 일요일날 만들었다. 만들 때 진주언니가 와서 진주언니랑 같이 만들었다. 초콜릿을 녹여서 빼빼로를 담근 다음에 데코팬이랑 뿌리는 것(?)들로 만들고 나니까 나름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것 같기도 했다. 막상 만들려고 하니까 막막하기도 했는데 진주언니랑 같이 만드니까 훨씬 빨리 끝나고 좋았다. 딱보면 괜찮은 것 같긴 한데 빼빼로 40개 정도 중에서 망친게 10개가 넘고해서 그날 때마침 형기오빠도 놀러오고 남사민이랑 게임하고 있길래 망친거 다 줬다. 맛은 있다고 하는데 모양이 별로라고 한다. 당연하지 망작인데ㅋㅋ 그래도 만든 것 중에서 젤 나은 것들은 다 포장했다. 다 만들고 나니까 주방에 초콜릿 냄새가 진동을 했다. 거기다가 만들 때 한 개, 두개, 집어먹어서 속이 니글니글(?)하고 그냥 당분간은 빼빼로는 먹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날이 되니까 다시 먹고싶긴 했다. 빼빼로는 집에서 한개도 빠짐없이 다 들고 학교로 왔다. 남사민이 계속 달라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주긴 했지만 학교에 가져오니까 10봉지 밖에 남지 않았다. 근데 막상 학교에 가져오니까 모양이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아직 애들한테 대놓고 주지는 못했다. 먹은 애들이 우리반 애들이랑 1학년에 남형우 이렇게 7명만 먹은 것 같다. 맛없다고는 안해서 다행이다. 지금도 애들이 준 빼빼로를 먹어서 니글니글하다. 단 걸 하도 많이 먹으니까 입이 좀 이상하다. 입속에 신맛이 느껴지는 기분이. 뭐 아무튼 처음으로 빼빼로 만들어봐서 재미있었고 형기오빠랑 동생한테 망친거 줘서 조금 미안했다. 빼빼로 만들 때 진주언니가 자기는 빼빼로를 만든 경력이 4년이라고 말을 했는데 한 12번은 더 말하고 해서 조금 피곤했지만 나중에 또 만들면 망치는거 없이 잘 좀 만들어야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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