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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압수
작성자 남인애 등록일 12.11.06 조회수 25

오늘 도덕시간에 갑자기 선생님께서 핸드폰 얘기를 꺼내셨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점점 들을수록 불안감이 엄습해오고 왜 이런 말씀을 들려주시는지 알게되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핸드폰을 교무실에 내지 않았다. 난 별일 없겠지, 생각하며 내지 않은 것인데. 정미언니가 쉬는시간에 핸드폰을 쓰다가 선생님한테 들켰나보다. 그래서 선생님이 우리반 도덕시간에 오셔서 말씀하시는데 타깃은 우리반이 아닌 나에게로 돌아왔다.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어보면 우리반 전체를 혼내시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 그러니까 니 잘못이야." 이러셔서 나는 머리를 맞았다. 선생님머리로 머리를 맞은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얘기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아이고 들켰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심 걱정됬던게 핸드폰을 한달간 압수당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우리 착하신 도덕선생님, 핸드폰을 압수하지는 않으셨다, 가져가셨지. 도덕시간이 끝나고 나서 선생님이 애들 핸드폰을 모두 가져가시고는 갑자기 또 핸드폰을 희정이언니한테 빌려준게 아니냐는 말씀을 하셨다. 난 아니라고 부정하였는데 선생님이 믿지를 못하시는지 통화내역을 보신다고 하셨다. 통화내역을 보시고는 희정이언니 얘기에서 갑자기 뜬금 없이 " 너 이거이거 어제 핸드폰 안냈지." 하시는 거다. 오후 10시 15분으로 되어있는데 왜 아침에 핸드폰을 안냈냐고 뭐라고 하셨다. 그건 오후 10시 15분 이었는데 오후 10시면 22시로 뜬다고 막 때리셨다. 옆에 계시던 기가선생님께서 22시는 오후 10시로 표시된다고 하셔서 도덕선생님이 당황하셨다. 그런데 핸드폰을 보니까 어제 오후 7시. 김현지가 나한테 문자한 내역도 보였다. 난 그걸 보면 선생님이 "여기있네 이거." 이러시면서 또 때릴까봐 선생님이 웃으실 때 얼른 빼서 가져다 놓았다. 하마터면 문자 때문에 걸릴 뻔 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정미언니 때문에 걸렸고 어제는 김현지 때문에 걸렸다. 어제는 영어시간에 갑자기 교실바닥에 뭔가 둔탁한 소리가 났다. 뭔가가 떨어졌나보다. 그래서 보니까 김현지 핸드폰이 떨어져서 분해되었다. 선생님이 그걸 보시고는 "오~ 핸드폰 안냈네?" 이러셔서 진땀뺐다. 정미언니도 그렇고 김현지도 그렇고, 망할지지배들, 사실상 내가 핸드폰 내자고 안했으니까, 내 잘못이 크니까 이런말 할 자격이 없긴하다. 그래도 앞에서 말 안하고 여기서 말하는게 어디냐. 어찌됬든간에 다음에는 핸드폰을 아침에 바로바로 걷어서 선생님한테 혼나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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