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들과 다른 반 애들이 쓴 문예창작을 보고 있었다. 나는 작년에 늘 꼴지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날짜에 맞게 한 개 두 개를 쓴다. 그래서 정확히 맞는데 다른애들은 오 좀 많이 썼네 하는 것은 40개 좀 못썼다 싶으면 30개 인데, 나는 물론 이것까지 합하면 38개 이다. 훑어보다가 예슬이가 쓴 문예창작을 봤는데. 이.럴.수.가. 예슬이가 미쳤다. 52개 라는 저 숫자는 지금 나에게는 멀고도 먼 숫자이다. 앞으로 2주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써야 저렇게 되는건데 어떻게 예슬이는 공부도 많이 하면서 문예창작도 왜 그렇게 많이 쓰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좀 적게 써서 그게 한이 맺힌건지는 모르지만 좀 많이 쓴 것 같다. 보면 속이 울렁거린다. 좀 과장인듯 싶지만 이렇게 표현하지 않는다면 다른사람은 이게 얼마나 큰일이고 대단한 일인지 모를 것이다. 하루하루 문예창작을 쓰는데 시간은 20분이다. 지금은 좀 실력이 생겨나서 거뜬히 쓰고도 남지만 예전에는 거의 30분 동안 썼던 것 같은데? 아니 내 착각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 생각으로 시, 수필, 일기, 편지, 감상문. 이거 간단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힘들다. 수필과 일기는 그 하루동안 특별한 일이 있어야 쓸 수 있고 편지는 잘 쓰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감상문은 영화를 보든 책을 읽든간에 써야할 것이 아닌가. 그래서 쓸 것이 없는 날은 시를 쓰기도 하는데 시 쓰는 것. 이것도 참 힘들 때가 많다. 이렇게 반복을 하다가 하루에 하나씩 생겨나는 자신의 문예창작을 보며 만족하지만 읽어 보면 틀린 부분도 많고 이상한 부분도 많고 해서 나중에는 수정을 해야한다는 불편한 진실. 어쩌다 예슬이 얘기를 하다가 이렇게까지 왔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슬이의 노력이 참 대단한 것 같다. 그 짧은 하룻동안 뭐 그리 재밌는 일이 많이 일어난건지는 몰라도 너무 잘 쓰는 것 같다. 소제도 다 각양각색이고 말이다. 이런 예슬이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지만 박수쳐도 예슬이는 못들으니까 그냥 여기서 박수를 쳐줘야 겠다. " ㅉㅉㅉㅉㅉ." 공부도 열심히하는데 52편이나 쓰다니. " ㅉㅉㅉㅉㅉ." 그리고 예슬아 나한테 하나만 주면 안되겠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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