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에버랜드로 소풍을 다녀왔다. 너무 기분 좋았다. 시간이 많이 걸릴 줄 알았는데 보니까 그렇게 많이 걸리는 것도 아니었다. 예전에 초등학교 때는 거의 4시간 정도 걸린 걸로 기억하는데 우리는 2시간 반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도착을 했을 때 난 그 때 얇은 옷을 입었는데 팔이 긴 옷이었다. 다른애들은 반팔을 입었는데 덥다고 날리다. 난 그 때 쪄 죽을 뻔 했다. 너무 해가 쨍쨍했다. 이래서 어떻게 돌아다니지 하고 고민했지만 그것도 잠시 막 돌아다녔다. 뭘 탈지 너무 고민이 됬는데 그렇게 행복한 고민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난 먼저 T익스프레스를 타러 갔다. 다른 언니들이랑 정미언니랑 김현지는 안탄다고 해서 현아언니랑 둘이 걸어갔다. 가는데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참 들떠 있었는데 딱 가니까 사람이 엄청 많았다. 줄이 좀 길었는데 대기 시간이 90분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헉! 놀랐다. 그래서 계속 기다리는데 한 10분정도 기다리니까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하긴 타는시간은 몇 분 안되고 사람도 한번에 많이 타니까 금방 들어가겠다. 하고 딱 들어갔는데 또 줄이 있었다. 그 줄은 길고 또 길어 보였다. 하지만 방금 들어온 것 처럼 금방 사라지겠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설레임을 안고 기다렸다. 그랬더니 쑥쑥 사람들이 앞으로 전진했다. 와 이제 타겠다. 그 때 기다렸던 시간이 20분 밖에 되지 않았다. 뭐야 빨리 타네~ 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사람이 끝도 없이 서 있었다. 앞으로 전진하면 계속 해서 사람이 꼬불꼬불 서 있었고 또 가면 꼬불꼬불....... 도대체 어떻하라는 건지. 보통 놀이기구타는 줄에 있는 벽이나 쓰레기통 같은 곳이는 낚서가 많이 되어있다. 다 이해할 수 있다. 잠시나마 이 고통의 시간을 그 낚서로 잊게 하기 위해서. 참 눈물겨웠다. 너무 힘들었다. 땀도 났고 심심했고 계속해서 반복이 되었다. 정말로 90분 정도를 기다리니까 타게 되었다. 현아언니 말로는 뒷자리가 가장 무섭다고 했다. 마지막에 내려갈 때는 붕 떠서 간다고 말이다. 음 그렇구나. 그래서 뒷자리에 탔다. 지금도 난 후회하고 있다. 신나는 기분으로 뒷자리에 올라타 밸트를 매고 안전 래버인가? 그걸 내리고 준비를 했다. 막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너무 떨렸다. 출발 신호가 울리고 직원이 고개를 숙이면 코피가 난다고 했다. 진짜 그 때도 코피가 날 것 같았다. 출발. 덜컹 소리가 나더니 전진했다. 현아언니가 무서우면 손 잡으라고 했다. 무섭지는 않고 죽을 것 같았다. 올라가는데 그렇게 빨리 올라갈 줄이야. 아너무 무섭다. 지금도 긴장이 된다. 그 때 생각만 하면....... 롤러코스터는 탈만 했지만 이건 너무 무서웠다. 거의 일자로 내려가는 거나 다름 없었다. 두려워서 눈을 꼭 감았다. 고개를 숙이면 코피가 난다고 해서 내리지 않았는데 고개가 숙여 졌다. 코피가 나는 걸까..? 일자로 내려가지 않는 곳에서 인중에 손등을 대 보았는데 다행이 코피가 나지 않았다. 한 숨 돌리고 이제는 일자로 내려가는게 연속으로 2번이나 있어서 죽을 뻔 했다. 그 뒤로 그냥 들쑥날쑥 하는 곳에서는 눈을 뜨고 탔다. 너무 무서웠다. 왜 그런걸 만드는지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었지만 그 당시 탔을 때는 정말 빨리 이게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여 빨리가라. 다행히도 살아 돌아와 지금 이렇게 이 글을 쓰고 있지만 하....... 나오는 것은 긴장과 함께 믹스된 한숨 뿐. 그 때 정말 현아언니랑 말을 많이 해본 것 같다. 타고 너무 짜릿했다. 탈 때는 몰랐는데 타고 나서 회상을 하니 너무 짜릿하고 뭐라 설명을 하지 못하겠다. 나가는 문으로 나갈 때 대기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았다. 참 많이 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말해주고 싶었다. 잘못된 선택이라고....... 난 그것도 그렇고 잘 탄 것 같기도 하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간이 더 콩알만해지만 어떻게 탈 것인가. 나와서 신나게 걸어가는데 전화가 왔다. 현아언니는 다른사람이랑 통화를 하고 나는 김현지랑 통화를 했다. 뭐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말이다. 그렇게 만나서 얘기를 하고 신나는 마음으로 언니들과 헤어져 다른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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