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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공격
작성자 남인애 등록일 12.04.04 조회수 31

오늘은 참 쌀쌀한 날이다. 그래서 바람이 거세게 밀려 왔다. 유리창이 흔들 거리고 창문을 열면 머리카락이 날라가고 눈이 뒤집힐 것 만큼 쌨다. 처음에는 불지 않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심해지더니 "휘휘휘~" 이런 소리도 났다. 청소시간이 되었을 때 교문을 열어놨었는데 바람때문에 낙옆이 많이 날라와서 중앙계단이 있는 복도가 엉망이 되었다. 그래서 어떤지 보러 갔더니 정말 많았다. 거기다 이번에는 나무가 쓰러졌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작은 나무이겠거니 해서 가봤더니 학교에 딱 들어올 때 체육관 앞에 보이는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그것도 뿌리까지 통채로. 이건 그 말로만 듣던 청천병력이었다. 나무도 왜 몇십년이나 자란 저 큰 나무가 쓰러지는 건지 모르겠다. 너무 아까웠다. 내가 유치원 때도 저 나무를 본적이 있었는데 그 때 부터 지금까지 계속 봤는데 저게 넘어지는 일이 일어나다니. 왠지 멍해졌다. 저 나무는 체육관 앞에 있던 나무들 중에서 제일 튼튼해 보이고 예뻤던 나무인데 그냥 쿵하고 쓰러져서는. 그래도 체육관 쪽으로 쓰러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랬으면 아마도 우리 체육관은 유리창이 깨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더 좋을 수 도 있다. 그것을 계기로 체육관을 수리한다든지 한다면 말이다. 그렇게 바람의 공격은 처참했고 바람이 지나간 후에도 바람은 계속 불어왔다. 오늘만 바람이 불면 좋을텐데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 분다면 체육관에 있던 3개의 나무는 다 쓰러질지 모른다.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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