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느님 다음가는 성제느님이 배아파서 조퇴한 날인데 일기가 40개를 뛰어넘어서 그 것에 대해서 쓸 수는 없고 38개 쓴 수필이나 써야지. 수필은 붓이 가는데로 쓰는 거니까 나는 키보드에 손이 가는데로 쓸 테다.
내가 오랜만에 이상한 내용을 안 쓰고 실생활에 좀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알려주겠다. 정확히 말하면 실생활이 아니고 대화에 도움이 될 만한 정도? 근데 하나밖에 모른다. 내가 쓸 게 없으니까 이해해주면 좋겠다.
내가 쓸 것은 똑같은 말이라도 순서에 따라 말의 분위기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일단 아무나 한 명 있다고 쳤을 때, 이 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하나씩 생각해본다. 예를 들면 장점은 착하다 이고 단점은 바보같다 라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이것을 묶어서 그 사람에 대해서 설명해본다.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름이 있어야 하므로 성제라고 가정하고 설명해보겠다. 첫째는 성제는 바보같지만 착하다, 둘째는 성제는 착하지만 바보같다. 만약 자신이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어떤 소리가 더 듣기좋을 것 같은지 생각해보자. 나같으면 첫번째것이다. 같은 말인데 첫번째것이 훨씬 듣기 좋을 것 같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게 이거다. 같은 말이라도 순서에 따라 분위기가 변할 수 있다는 것. 나도 얼마전에 문득 생각이 들어서 써봤다. 생각해보면 조삼모사라는 속담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네이버에 조삼모사라고 쳐보니까 "朝 : 아침 조, 三 : 석 삼, 暮 : 저녁 모, 四 : 넉 사.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으로, 당장의 차이에 신경 쓰지만 결과는 매한가지라는 의미다. 또는 잔꾀로 남을 농락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라고 나와있던데 그럼 내가 지금 사람을 농락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이말인가? 난 그냥 이러면 좋을 것 같다고 한 것 뿐이다. 사람 농락하라고 쓰고 있는 거 아니다. 근데 이거 설마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겠지? 아 그럼 이런 거를 발견하고 문예창작에 써야지하면서 좋아했던 나는 뭘까? 아냐 나만 알고 있었을 거야. 그럴 순 없어.
모르겠다. 설마 나만 모르고 있던 것은 아닐테지. 아 몰라. 이런 거를 발견한 것 자체로도 나한테는 큰 의미가 있는거다. 그 기념으로 여기서 끝. 나는 또 다시 이상한 주제를 들고 찾아온다. I'll be back. 근데 나 I'll be back. 이거 끝날때마다 너무 많이 써먹는 것 같다. 레퍼토리가 너무 뻔해. 그래서 앞으로는 쥐도 새도 모르게 끝을 내버리겠어.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