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내가 글을 마무리 못 지은채 다른 글을 쓰는 경우가 있다. 내가 속리산중학교에 다녀온 것을 쓰다가 안썼는데 지금 며칠이나 지났는지. 그게 왜 그런거냐면 교장선생님께서 바뀌시면서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요즘 문예창작과 영어번역을 안하면 막 교장실에 불려간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거의 4명 이상은 불려간다. 내가 원래는 글을 다 마무리하고 다른 글을 쓰다가 교장실에 불려가서 미운놈 떡하나 더준다는 말을 들으면서 떡을 먹은 뒤로 다시는 안가야지 하면서 문예창작에 매일 새로운 글을 쓰는 것이다. 아 자유롭게 글을 쓰던 작년이 그립다. 작년 상황과 지금 상황을 표현하자면 자유롭게 초원을 뛰어노는 사자와 우리에 갇혀서 사람들에게 구경거리나 되는 사자 정도? 글은 자유롭게 써야지 시간에 쫓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 내가 매일 쓰는게 귀찮아서 그러는 게 아니고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상황이 그러니 어쩌겠는가. 그냥 매일매일 이상한 내용이라도 쓰고 만다. 어쩔땐 정말 쓰고 싶은 내용이 많은데 하나 쓰고 다음날가면 생각나는게 하나도 없다. 시간에 너무 쫓겨서 그런 것 같다. 이건 마치 박재용이 바지를 갈아입는 것을 나한테 방해당하고 있는데 내가 후드티 모자를 잡자 바지를 갈아입기 위해 도망가려고 후드티를 벗다가 갈아입으려던 바지까지 같이 버리는 그런 상황. 아주 멍청한 일이다 이거지. 쫓는게 좋지 쫓기는건 별로 좋은 입장이 아니다.
근데 내가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또 교장실에 불려가고 있다. 영어번역을 안한것이 그 이유다. 근데 그거는 화상영어때문에 못하는 거지 안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매일 불려갔다가 화상영어하는 사람들은 다시 돌아가고 하는 것이 되풀이된다. 우성제 배드민턴 연습좀 시키려고 체육시간 전에 일찍 가려고 하는데 하필 교장실에 불려가는 바람에 연습을 못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글로 쓰는거다. 소재가 없어서 그런건 절대 아니고. 하여튼 내가 아주 성이 나가지고 주말에 영어번역 다 해놓을거다. 그리고 그 이후로 쉬는 시간에 틈틈히 하던 뭐던 일단 영어번역은 하루에 한줄이라도 꼭 할거다. 교장실에 불려가는게 아주 넌더리가 나서 죽겠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지?
... 시간에 쫓기면 큰 일 난다 는 아니고, 교장실에 불려가는게 싫다 도 아니고... 그냥 영어번역을 열심히 할 거다? 아 오늘 국어시간에 글을 통일성있게 쓰라고 들었는게 이게 뭐시여. 통일성은 무슨. 분단성이냐? 아... 모르겠다. 통일성이고 뭐고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담아야지. 새로운 성질을 만들어내는 거야. 는 그냥 근거없는 자신감. 이럴때에는 그냥 글을 급하게 마침으로써 회피하는 것이 아주 좋은 방법이지. 고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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