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재고갈도 아닌데 딱히 쓸 일이 없으니깐 일기나 써야겠다. 나는 보통 8시쯤에 등교한다. 버스타고 와서 교실에 딱 도착해서 시계를 보면 그 정도 된다. 근데 오늘은 버스를 안타고 아저씨 차를 타고 와서 약간 일찍 왔다. 학교에 딱 도착했는데 너무 추웠다. 교실가면 조금은 덜 추울 거라 생각했다. 교실에 들어갔다. 근데 누가 창문을 열어서 밖의 온도하고 교실 온도하고 열평형상태를 만들어놨다. 기가선생님께서 환기때문에 창문을 열어놓으신 듯 하다. 오히려 안이 더 추운 것 같았다.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전환하는 초인이다. 추우면 힘을 못씀. 그래서 나는 온 몸의 힘이 다 빠지기 전에 창문 다 닫고 문도 다 닫아서 교실을 밀폐된 공간으로 만들어놨다. 그리고 좀 앉아 있으니까 따뜻해졌다. 그리고 나서 영어단어를 외웠다. 근데 어제 외웠는데 시험을 안봐서 굳이 외울 필요도 없었다. 그냥 어제 외운거 확인하는 것을 몇번 반복했는데 벌써 15분. 화상영어를 하러 갔다. Chery 라는 이름을 가진 선생님이시다. 화상영어를 할 때엔 왼편에 선생님 얼굴이랑 내 얼굴이 보이고 나머지 상당 부분은 수업할 내용이 보인다. 근데 요즘에 선생님께서 어디서 배우셨는지 자꾸 수업 시작할 때랑 끝날 때 내 얼굴을 겁나 크게 해놓으신다. 상당히 뻘쭘함.
화상영어가 40분에 끝나고 50분까지 남은 10분은 영어단어 시험을 보고 번역을 조금 한다. 근데 나는 책도 교실에 있고 영어 번역하는 자리 컴퓨터도 병맛이고 해서 안한다. 영어단어 시험만 보고 바탕화면에 깔려있는 한글과컴퓨터 사전을 켜놓고 아무 단어나 검색한다. 오늘은 성제를 검색해보았다. 사실 어제도 성제를 검색했다. 근데 성제를 치면 1. 성군(聖君) 이라면서 그런다. 성제가 어딜 봐서 성군이야. 근데 2번이 더 가관이다. 2. 성제님 이다. 음? 지금 성제님이라고 하셨소이까? 성제가 어딜봐서 님자를 붙일 그런 사람인가. 그랬다. 내 이름치면 은근이라고 뜨면서 말이야. 성제를 치면 성제님? 내가 어이가 없어서 그거 스크린 샷 찍어다가 그림판에 복사해놓고 그 부분만 잘라서 Ctrl + C 를 한다음에 그림판을 새로 열어서 Ctrl + V만 잔뜩 해놓고 일렬로 붙여놨다. 이런거는 아주 그냥 말이야. 이거 누가 만들었어. 나도 그 뜻이 그 뜻이 아닌건 아는데 왜 내 이름치면 은근뜨면서 성제치면 성제님 이러냔 말이야. 아주 그냥 물없이 고구마 10개 먹으라 해도 모자를 위인일세. 고구마 싫으면 카스타드 빵이라도 먹이지 뭐. 하여튼 막 복사해서 일렬로 늘여놓고 있는데 종이 쳐서 그냥 껐다. 그리고 나서 교실로 갔다. 조금 뒤에 우성제가 들어왔다. 근데 아까 그 성제님이 기억났다. 저게 어딜봐서 성군이야. 척봐도 폭군이구만. 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성제가 요즘에 박재용하고 투닥투닥거린다. 참 사이좋게 보인다. 성제와 박재. 라임이 좋군. 그러다가 한명이 죽도록 맞고 한 대 더 맞아야 정신 차리지.
그리고 1교시 체육시간에는 배드민턴을 배웠다. 안그래도 11월달에 교내에서 무슨 체육대회있다던데 나는 배드민턴이랑 족구 나갈 거다. 탁구는 성훈이형이 있어서 안될 거 같고 배드민턴은 지금 체육시간에 배드민턴도 배워서 좋고, 족구는 많이 하니까 좋고. 내가 1학년 때 체육대회할 때 배드민턴을 못쳤는데 지금은 그나마 좀 침. 어제 우섭이형이랑 주영이형이 팀하고 나랑 우성제랑 팀을 해서 연습 경기를 했다. 나중에 체육대회때 붙는 것을 대비해서 말이다. 근데 나랑 우성제는 스매쉬 실패한 것 빼면 점수도 거의 안줬다. 우성제는 가끔 잘치는데 그 때엔 헛스윙에 서브 미스를 함. 아오 아주 그냥 대회 같이 나가게 된 것을 후회하게 만드는 구만. 하여튼 그랬다. 지금 50분이다. 50분되면 종친다. 종 치면 수학한다. 수학하면 문예창작 못쓴다. 그래서 지금 끝낸다. 아 뭔가 라임이 쩐다. 진짜 종친다. 그래서 기념으로 글을 마쳐야지.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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