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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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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체험 현장학습 보고서. 도자기는 도기 + 자기라고 배운 날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2.10.10 조회수 27

오늘이 무슨 진로하고 관련된 날이라서 토사랑이라는 도자기 만드는 곳에 다녀왔다. 가는 곳이 6가지가 있는데 나는 그 중 토사랑이라고 도자기를 만드는 곳에 체크해서 가게 된 것이다. 수학선생님 차를 타고 갔는데 가실 때 음료수도 사주셨다. 나는 사과맛 음료수를 샀다. 난 분명 사과주스 인 줄 알고 샀는데 나중에 보니까 탄산음료였다. 나 탄산 싫어하는데.
하여튼 선생님이 영동에서 음료수를 사주신 다음에 토사랑으로 갔다. 토사랑이라는 곳이 네비게이션에 안찍혀있어서 선생님께서 중간에 멈추고 한 할머니께 토사랑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셨다. 근데 그 분 께서 손가락으로 가르키셨는데 바로 옆 건물이었다. 이런 걸 보고 등잔 밑이 어둡다라고 하나 보다. 그곳으로 들어가니까 폐교같았다. 그런데 가니까 기억났다. 초등학생 때 한번 와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나는 그곳 본관에 만드는 곳이 있는 것을 알고 들어갔다. 갔더니 거기 한 분이 계셨다. 여성분인데 아마도 도자기 만드는 법에 대해서 가르쳐주실 것 같았다. 이제 선생님이라고 써야지. 하여튼 다 오고 나서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도자기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신다고 하셨다. 따라긴가 그곳엔 도자기가 잔뜩 있었다. 유리로 둘러싸여져 있는 것은 뭔가 오래되보였다. 하나씩 설명을 해주셨는데 처음에 설명해주신 것은 미술책이나 역사책에서 많이 본 듯한 것이었다. 한 사람이 말을 타고 있는 모양이었다. 800도 이하에서 구운 토기라고 하셨다. 그 옆에는 청자도 있었다. 그곳에 계신 분께서 청자는 원래 중국에서 건너온 것인데 중국은 겉에 칠하는 색으로 청색을 만들었다면 고려에서는 흙을 청색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고려 것과 중국 것을 구별하려고 고려청자라고 불린다고 하셨다. 고려청자는 역사책에서도 나오는데 그 때엔 이런 이야기는 없었기 때문에 뭔가 재미있었다. 뒤편에 있는 백자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나도 조선백자가 유명하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왜 하얀색으로 만들었는지 몰랐다. 하지만 오늘 설명을 듣고 나서 알게 되었다. 나라가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뀌고나서 왕은 청자보다는 청렴결백을 뜻하는 하얀색으로 백자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하얀색뿐이었으나 나중에 비싼 염료를 가지고 무늬를 내서 사치품이 되었기에 정조가 금지령을 내렸던 적도 있었다고 말해주셨다. 그리고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서도 말해주셨다. 그동안 그냥 일본이 정명가도를 빌미로 우리나라를 침략했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그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에 더 유익했던 설명이었던 것 같다. 그 이유가 뭐냐면 일본이 우리나라 조선의 문화를 부러워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도자기를 만드는 기술자가 1000명 정도 있었는데 전쟁 때 기술자들을 죽이지 않고 900명 정도 일본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훗날 있던 조선통신사같이 평화적인 방법을 택할 수는 없었는지 생각이 들었다. 설명을 마치고 직접 도자기를 만들 시간이 되었다.
흙덩어리를 주시며 4등분하고 나서 그것을 4조각이 똑같은 굵기가 되게 길게 만들라고 하셨다. 그리고 바닥판을 주셨다. 바닥판을 왜 주셨냐면 나중에 구울 때 갈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두신다고 하셨다. 그 후에는 그 바닥판 모서리에 물을 바르고 아까 길게 만든 것들을 동그랗게 돌려서 쌓으면 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만들던 도중에 오류가 발생했다. 분명 나는 정확하게 4등분했고 굵기도 비슷비슷한데 길이가 다르다. 내가 이거에 대해서 혼잣말을 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들으셨나보다. 똑같은 조각이 아니니까 다를 수도 있다고 하셨다. 어 내가 이럴 리가 없는데? 했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계속 돌려서 쌓았다. 한바퀴 돌리고 끊고 사이에 틈을 메웠다. 그리고 나서 또 그 위에 물을 바르고 또 돌렸다. 그렇게 계속 반복했다. 이제 나름 컵의 높이가 괜찮게 되자 나는 한번 살펴보았다. 근데 난 분명 굵기를 똑같이 해서 굴렸는데 어째서 컵의 높이가 제각각 인 것인가. 원래 파는 컵들을 보면 위에서 보면 O 이렇게 생겼고 밑에서 보면 - 같이 생겼을 것이다. 근데 내꺼는 위에서 보면 괜찮은데 밑에서보면 ~ 이렇다. 뭔데 이건. 하지만 나는 약간 잔머리를 굴렸다. 높은쪽에서 조금만 뜯어내볼까? 생각한지 3초도 안돼서 실행에 옮겼다. 근데 뜯으니까 모양이 ^^ 이렇게 뾰족뾰족했다. 아까보다 더 흉측해졌다. 그렇지만 이 뾰족한 것을 평평하게 만든다면 아까보다 높낮이의 차이는 심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물을 써서 평평하게 만들었다. 그러고나서 이제 뭐하나 하고 주위를 둘러봤다. 근데 선생님께서 그것을 보시더니 이제 한층만 더 쌓으면 될 것 같다고 하셨다. 음? 난 이미 완성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의 말씀을 믿어야지 어쩌겠는가. 한층 더 쌓고 나서 끝났다. 한번 보시더니 이제 나보고 장식을 만들라고 하셨다. 그래서 뭐 만들까 생각하다가 옆에 철빈이형이 만드는 것을 보았다. 가운데 동그라미 하나에 주변에 작대기가 있는 것은 태양이 분명하렷다. 풉. 저게 뭐야. 나는 철빈이형에게 내가 그것보단 잘만들겠다고 다짐하고는 뭐 만들지 생각했다. 근데 딱히 만들 것이 없다. 아니 만들 것은 많았지. 아주 많았지. 아주 많은데 내가 그걸 손으로 만들어내질 못한다. 정 할 거 없어서 태양을 만드려고 했다. 근데 그렇게되면 철빈이형과 똑같은 모양이 된다. 꼬불거리는 태양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내 손이 따라와주지 못했다. 그래서 포기했다. 할 게 없어서 결국 나는 무늬를 포기했다. 민무늬도 나름 괜찮긴 하지. 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아무거나 해야 된다고 하시면서 그래야 색칠을 한다고 하셨다. 난 굳이 색칠 필요없는데. 내가 표현하고자 한 건 여백의 미다. 진정한 여백의 미는 민무늬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결국 시키는 대로 했다. 물방울을 넣을까 했는데 초등학생 때도 물방울을 넣어서 뭔가 색다른 것을 하고 싶었다. 그 때 수학선생님께서 이런거 만들어보라고 하시면서 달팽이를 만든 것을 보여주셨다. 나름 쉽고 괜찮은 것 같아서 만들었는데 망했다. 다 괜찮은데 그 더듬이를 표현 못하겠다. 그래서 포기하려다가 그냥 붙였다. 근데 컵 크기에 비해 달팽이가 너무 작았다. 하지만 괜찮다. 이게 여백의 미다. 흰 종이에 새 한마리 그려놓으면 남는 것이 하늘이고 넓은 컵에 달팽이 한마리 붙여놓으면 그게 땅이지. 나는 그래서 완성하고 물을 묻혀서 붙였다. 더듬이는 몸체는 2D인데 더듬이만큼은 3D로 해놓는답시고 머리는 평면인데 양쪽에 더듬이를 붙여놨다. I 이게 뒤에서 본 머리고, ' 이게 더듬이라면 'I' 이렇게 말이다. 근데 결국은 더듬이가 일렬로 붙여졌다는 슬픈 진실. 이제 끝났다. 나중에 선생님께서 색칠하시고 구워주시면 된다. 근데 달팽이가 어떻게 색칠될지 궁금하다. 갈색인가? 옛날에 초등학생때도 토사랑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김창호가 컵을 멋있게 꾸민답시고 컵에다가 물 수(水)나 불 화(火)같은 한자들을 써놨는데 나중에 火에 파란색이 색칠되어 있고, 나무 목(木)자에는 빨간색이 칠해져있어서 이 선생님 한자도 모른다고 궁시렁 거리던게 생각이 나서 뭔가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다. 내가 할 수 있는 처치는 다 했는데 뭐 괜찮을 것 같다.
오늘 진로체험 현장학습을 다녀와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비록 전쟁이나 병장기, 병법에 관심이 많긴 했지만 역사를 좋아했는데 이번 현장학습을 통해서 예술, 문화도 역사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 진로체험 현장학습의 의미가 아마 여러 직업들을 체험해보라는 것이었을 것이다. 뭐 나도 이번 진로체험 현장학습을 통해 진정한 예술가의 기분을 느껴보았다. 나도 마음만큼은 예술가다. 하지만 내 그림실력은 피카소 수준이지. 어쨌든 이번 진로체험 현장학습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는 것이 중점이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하여튼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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