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상황을 편하게 설명하기 위해 시간표를 먼저 적어놔야 겠다. 1~2교시 음악, 3~4교시 체육, 5교시 기가, 6교시 영어, 7교시 봉사, 8교시 도덕. 근데 정작 이글에 들어갈 것은 1~4교시에 있었던 이야기라는 것이 함정.
일단 1교시 음악시간에는 음악과 관련된 무슨 일본 드라마를 봤다. 근데 뭔가 이상했다. 웃기려고 시도를 한 것 같은데 웃기지도 않고, 비행기 사고같은 거 나올때도 장난감 비행기로 대신 표현을 했다. 드라마 제목은 그곳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인 것 같은데 앞에 3자, 뒤에 4자 해서 7자였던 것 같다. 하여튼 그 드라마를 봤다. 막 형들이 성제는 일본 애니를 많이 본다고 자막안보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던 그 드라마를. 1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이 왔다. 나는 교실에 앉아서 내 할 일을 하는데 배가 아팠다. 아 뭐 잠깐 아프고 말겠지 했는데 계속 아팠다. 2교시에 그 드라마를 이어서 볼 때에도 배가 아팠다. 그래서 배를 손으로 감싸고 있는데 막 우성제가 자기도 아프다면서 뭐라뭐라 했다. 근데 지금 내가 아픈게 중요한것인거지, 우성제가 아픈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서 무시했다. 3교시 체육시간에 시작하기 전에 우성제가 안보였다. 근데 오겠지 하고 체육관에 갔다. 갔는데 수업이 시작해도 우성제가 안왔다. 박재용이 찾으러 가보니까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고 있었다. 아 그 배가 그 배였나? 나는 그 배가 그 배가 아닌데. 좀있다가 우성제가 왔다. 그래서 체육수업이 시작되었다. 체육 시간엔 월,화,목 음악줄넘기를 하고 수,금은 배드민턴을 한다. 오늘은 화요일이라서 음악줄넘기를 하고, 원래는 체육이 하루에 한번씩 수업이 들었는데 그 다음교시는 나중에 것을 미리 하는 것인지 들어있었다. 그래서 그때엔 배드민턴을 할 것 같았다. 하여튼 그러고 있는데 줄넘기를 하면 배가 더 아팠다. 움직이면 더 심했다. 그래서 엄청 천천히 했다. 나중에는 체육선생님께서 보시더니 어디 아프냐면서 물으셔서 배가 아프다고 그랬더니 어디 앉아있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의자하나 가져다가 앉아 있었다. 좀 있다보니까 쉬는 시간인 듯 싶었다. 근데 뭔가 속이 느글느글했다. 토할 것 같았다. 그래서 화장실로 갔다. 나는 혹시 몰라서 간건데 가니까 우성제가 머물다 간 향기가 남아있어서 헛구역질이 났다. 진짜 토했다. 근데 많이는 안했다. 근데 갑자기 입에서 피맛이 났다. 이건 필시 코피가 나기 전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나는 바로 물을 내리고 밖으로 나왔다. 남인화가 있었다. 나는 인기척을 못느꼈는데 어떻게 온거지? 나의 내공을 뛰어넘는 내공을 가지고 있는건가. 아니면 은신술에 뛰어난건가. 하여튼 나오자마자 바로 세면대로 뛰어갔다. 딱 도착하자마자 코피가 퐉 터졌다. 퐉 퐉 퐉. 쌍코피 말고 그냥 코피. 근데 도착은 성공했으나 조준에 실패해서 바깥으로 몇방울 떨어졌다. 닦아야 되는데 닦으려고 휴지를 가지러 가다가 더 흘릴 기세다. 그래서 남인화보고 휴지좀 뜯어달라고 했다. 근데 아주 조금 뜯어줬다. 아 이게 남인화의 양심의 크기인가. 일단 그걸로 코를 막고, 휴지를 더 뜯어서 내가 피를 흘린 부분을 닦았다. 그것을 버리고 휴지를 더 가져와서 코에 있던 휴지를 버렸다. 그리고 갈아끼웠다. 그리고나서는 바로 체육관으로 갔다. 나는 이 모든 사실을 우성제한테 자랑했다. 체육선생님께서는 토했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체했다면서 나중에 약을 줄테니까 오라고 하셨다. 근데 나중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약은 없었다. 그냥 형식적인 말이었는가? 아니면 내가 안가서 그런가? 하여튼 그랬다. 4교시가 시작되었다. 배드민턴 치고 싶은데, 정말 치고 싶은데 배가 아파서 칠 수가 없었다. 체육이 다 끝나고 밥먹으면서도 아파서 엄청 조금만 먹었는데 우성제는 자기만의 방법이라면서 더러운 방법을 알려줬다. 밥먹는데 그런 이야기를 짓껄이다니. 적악여앙(積惡餘殃)
. 죄의 대가는 더디지만 반드시 찾아오는 법. 네 놈의 악행을 응징하러 왔다. 라고 각시탈처럼 말하고 싶었다. 이 각시탈처럼 흰 옷입은 우성제야. 하여튼 그랬다. 근데 지금은 안아프다. 어느순간에 갑자기 안아프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하하. 회복력이 아주 소름돋는구만. 느낀점이다. 나 회복력 장난아님.
끝나기 전에 한가지 더. 제목이 더블 샷인 이유는 그냥 토하다가 코피도 터졌다는 말이다. 딱히 의미는 없음. 제목보고 게임이야기인 줄 알았다면 폐인이다.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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