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멸망했다. 고 시작하니까 뭔가 있어보인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앞으로 2시간 24분후면 개학하는 날이다. 하지만 나는 방학숙제에 대해서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방학숙제를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능력을 방학 초반에 쓰지 않고 마지막날 쓰는게 문제라서 그렇지. 그런데 이번엔 약간의 오류가 생겼다. 영어 단어장을 안가져 왔다. 과학 관찰일지도 안가져 왔다.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정말 세상이 망하려나보다.
그리고 올해는 이상한게 문예창작을 많이 안썼다. 아 작년에는 문예창작이 안써져서 나중에 될 때 개학 일주일 전부터 하루에 글을 5개씩 썻다. 일주일 쓸 것을 하루만에 다 썼다. 7일의 시간을 하루만에 달렸다고 해두지. 그렇다. 난 시간을 달리는 능력자였다. 그런데 올해는 안썼다. 어 정말 세상이 망하려나보다. 우성제는 교장선생님이랑 문예창작 많이 쓰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결국 40개도 못채웠다. 하루에 3개씩 쓴다더니 하루에 하나도 안썼다. 진정한 거짓말쟁이. 우성제가 피노키오처럼 거짓말을 하면 코가 커진다고 가정한다면 이번 일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박예슬을 빼면 2학년에서 내가 문예창작을 제일 많이 쓴 것 같다. 하하하.
이건 그렇고 지금은 개학 전날이다. 내일이면 학교간다. 하지만 상관없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학숙제를 다 끝마쳤다. 이 글을 쓰기 전에 국어 숙제인 김동리 황순원 현진건 이효석 나도향의 작품 중 단편 5편을 읽고 간략한 줄거리 써오기를 끝으로 모든 숙제를 끝마쳤다. 근데 이거 쓰는거 은근 귀찮다. 책도 하루만에 읽어야했고, 그것을 또 줄거리를 간략하게 써야했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간략할 때는 다 때려치고 그냥 '서울에서 시골로 전학온 소녀와 시골 소년이 사랑에 빠졌는데 소녀가 죽는다.' 라고 쓰고 싶었다. 간략하게 쓰라고 했으니까 이렇게 써도 맞는 것 같은데 왠지 혼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제대로 썼다.
아 근데 갑자기 생각났다. 영어 단어 시험이. 큰일났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영어 단어장을 안가져 왔다. 그래서 나는 영어단어를 외우지 못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시험보기 전에 벼락치기로 단어를 외워야한다. 나는 나만의 방법으로 점을 쳐봤다. 점괘는 이렇다. 50% 확률로 개학 당일에 시험을 봄. 솔직히 예언을 백분율로 따진다면 나는 어떤 예언이든 할 수 있다. 하하하. 아 근데 왠지 영어 단어 많이 못 맞을 것 같다. 보통 많이 틀리면 소나기가 내린다고 하지. 하지만 나는 그런 식상한 표현따위 쓰지 않는다. 21세기 상촌중학교에서 빗살무늬 시험지 출토. 중학생치고 빗살무늬 토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이것도 개그인데 이해를 못하면 쓰나.
근데 이러다보니까 맨날 내 글은 개그가 되는 것 같다. 별로 웃기지도 않은 개그. 작년엔 좀 진지하게 글을 쓴 것 같은데 올해는 왜이러나 모르겠다. 씨알도 안먹히는 무리수들이 자꾸 튀어나간다. 근데 분명 글의 초반에는 개학 전날과 방학숙제에 대해서 심오하게 글을 쓰고 있었는데 왜 지금은 무리수에 대해서 쓰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온다.
...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개학해서 2학기되면 진짜 50% 확률로 진지하게 글 한번 써본다. 내가 안하면 진짜 1% 확률로 우성제한테 형님이라고 부른다. 내가 예언을 한가지 더 하겠다. 이 글은 지금 100% 확률로 끝이난다. 이번 예언은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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