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6교시 기가시간에 실습을 했다. 기가시간엔 실습할 것이 딱히 없는지 작년이나 지금이나 음식만 만들고 있다. 오늘은 빵이다. 작년에도 빵을 만들었었는데 작년 기가선생님이셨던 이순억선생님께서는 밀가루랑 이스트같은 것만 준비해주시고 버터랑 탈지분유 같은 것은 다 구해오라고 하셨다. 그런데 올해 김선곤선생님은 재료를 다 준비해주셨다. 그래서 딱히 돈 쓸 필요는 없었다. 이런게 바로 성인군자의 모범이지. 그런데 뭐만들지 하나도 안정한 것이 문제였다. 어제 말씀드렸는데 뭐 딱히 도움될만한 답변을 해주신 것 같지는 않다. 다행히 2학년 전체가 다같이 만들어서 뭐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서 좋았다. 애들이 무슨 소시지빵인가를 만든다는데 4교시엔 그냥 반죽만 했다. 내가 2개의 반죽을 만들었다. 거의 만들어진 것을 해도 한건 한거지. 하여튼 반죽만 했다. 그리고는 무슨 발효를 시켜야한다고 했다. 근데 나는 그걸로 제빵왕 김탁구에 나오는 것 같이 막걸리로 빵만들라고 그러나 생각했다.
근데 알고보니까 원래 다 그러는거란다. 아 그런거였음? 몰라서 미안함. 하여튼 그렇게 4교시가 넘어갔다. 점심 시간을 알리는 종이 친다. 어라, 밥을 빨리 먹어야 족구하러 가는데 애들이 안가네? 나만 가면 뻘쭘하잖아. 성제가 용감하게 밥먹으러 갔다. 근데 차마 못따라가겠어서 조금 있다가 갔다. 근데 박재용이 없다. 그래서 박재용 잡으러 교실까지 가서 박재용이랑 같이 내려갔다. 밥을 먹는데 벌써 40분이다. 그래서 그냥 조금만 먹고 나왔다. 어쩌피 먹기도 싫었는데 뭐.
그리고 족구를 했다. 오늘은 만원빵. 근데 우리팀에 조규상이 있었다. 성제랑 철빈이형도 있었다. 근데 뭐 다른팀에는 남인화랑 남형우가 있으니까 나름 괜찮은 밸런스였다고 생각한다. 했는데 내덕에 이김. 공격이야 잘 찍으면 되지만, 나같은 수비는 잘 올리고 찍는거 잘 받고 가끔 공격이 실수하면 받아주고, 우성제같은 애들이 실수해도 어떻게든 살리고 가끔 뽀록으로 수비자리에서 찍기도 하고, 서브도 매너로 넣을 줄 알아야되고, 가끔은 서브도 일직선으로 줘야할때도 있다. 이렇게 쓰고보니까 나 뭔가 위대하게 보이는 듯.
하여튼 이겼음. 우성제가 망칠뻔 한거 내가 살린다고 딱 찼는데 내가 망침. 살리긴 살렸는데 공격이 못받아서 결국엔 내가 망친거임. 그래도 이김. 결승은 시간이 없어서 5점내기로 했는데 5:1로 이김. 내 덕임. 오늘 10000원을 4명이 나눠가지니까 2500원 얻음. 어제도 이겨서 2500원 벌어서 이번 주사이 5000원 벌었다. 길가다 돈 주은 셈 치지.
족구를 다하고 5~6교시가 되었다. 그런데 쓰다가 종쳐서 그만썼는데 그 이후로 쓸 시간이 없어서 방학 첫날인 지금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까 5~6교시에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안난다. 빵을 만들었고, 먹었다. 청소도 했다. 아니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또 남녀 불평등상황이 생긴듯. 문예창작 시간에 남은 반죽으로 빵을 더 만든다는데 기가 선생님께서 막 여자들만 남고 남자들은 다 가라고 했다. 김현지도 남아있는데 나보고 가라는 말인가? 안간다고 했는데 계속 가라고 하셨다. 그래서 갔다 왔다. 그러고 오니까 빵 만들어져있는거 하나만 먹고 가려고 했는데 졸려서 앉아있다보니까 7교시가 되었다. 얼른 교실에 뛰어갔는데 시간이 흘러도 아무도 오지않기에 다시 과학실로 갔더니 거기 다 있었다. 수학선생님께서 남은 뒷정리를 하실 시간을 주셨다. 근데 이번에 또 우리를 시킨다. 아니 왜 만든다고 할 때엔 보내고 청소하라고 할땐 시키는지 모르겠다. 내가 만들라는걸 안만들어서 뒷정리를 시킨거면 모르는데 하겠다는걸 못하게 해놓고는 뒷정리를 하라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이게 보면 그냥 지나갈 수 있을거 같은데 왜그러지 해도 정말 당해보면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 아 까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기억났어. 분명 여자애들이 나보다 더 튼실해보이는데 왜 나를 시키는거야. 안그래도 맨날 점심밥 조금 먹고 많이 움직여서 살도 안찌는데 이런걸로 내 열량을 조금이라도 더 소비시키겠다는건가? 앞으로 기가선생님께서 한번만 더 이러시면 진짜 따져야겠다. 전에 요리 실습시간에도 내가 만든거 애들이 다먹고 뒷정리도 내가했는데, 라면 말고 다른 것을 만든 사람들은 만들기만 하고, 남정미누나는 남인애가 만든 라볶이가 그냥 내입맛에 조금 맞아서 약간 먹었는데 막 나보고 내가 다 먹었다면서 뭐라 그러고 상당히 거슬렸다. 결국 설거지도 내가 다했네. 아 생각하니까 울컥함. 우성제가 나보고 안자냐고 물어보고 내가 대답하려는 순간에 나간것만큼 짜증난다. 이런 거 더 쓰면 내 수명이 조금씩 줄겠지.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니까. 모르겠다. 문예창작쓰는 방학숙제나 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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