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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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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제의 족구실력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2.03.20 조회수 27

나는 우리 학교에서 시간만 남으면 밖에 나가 족구를 하는 것이 이제 습관화되었다. 개학 한 뒤에 얼마 동안은 오랫동안 안해서 약간 익숙하지 않다가 요즘에 다시 오래 하니까 거의 예전이랑 비슷해 진 것 같다. 나는 주로 수비를 하는데 수비는 못하는 쪽 팀에 들어가서 하는 것이 훨씬 재밌다. 물론 뭐가 걸려있거나 하면 절대 사절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요즘에 1학년도 들어오고 해서 족구도 인원이 작년에 비해 대폭 향상되었는데 그만큼 못하는 사람도 늘은 것 같다. 작년에 내가 1학년 때, 김창호와 성제가 다크호스였는데 창호가 전학가니 성제만 주의하면 되었었다. 요즘에는 남형우와 남인화라는 블랙홀들이 생기긴 하였으나 아직은 익숙하지 못할 때이니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하며 봐주고, 기회도 많이 줄 수 있다. 그런데 성제는 족구 인생 어언 1년이 지나도록 그닥 잘하지는 못한다. 나도 뭐 처음에는 헤딩만 했으나 요즘에는 머리와 발을 골고루 섞어서 쓰니까 그럭저럭은 한다. 성제도 처음에 비하면 많이 늘었다. 전에는 헛발질의 연속에 그저 몸개그만 보여주곤 했으나 요즘에는 서브를 잘해서 서브머신이라는 별명도 생기곤 하였다. 가끔 행운으로 인하여 성제가 아주 멋있게 수비를 해내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저 행운일 뿐. 성제는 행운도 실력이라 믿고 싶은 듯 하지만 그건 누가봐도 영 아니므로 나는 인정할 수가 없다.
그런데 가끔 성제가 족구를 아주 잘할 때가 있다. 바로 뭔가가 상품으로 걸렸을 때이다. 성제는 문상이나 돈이 걸리면 족구를 아주 잘한다. 나처럼 아직 사각지대로 오는 공을 잘 받지는 못하지만 그정도면 실력이 몇배는 향상된 것 같이 보인다. 그래도 오늘 성제네 팀은 졌지만. 그래도 오늘 내가 보기에는 성제는 실수를 하나도 안한 것 같다. 성제가 오른손잡이인데 왼발을 쓴다면서 나댈때는 뭔가 못 미더운데 한번 시켜보면 나름 잘한다. 나는 양발을 나름 다 쓰는데. 이게 성제와 나의 수준 차이인가?
그래도 성제가 족구를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좋은 점이 한가지 있다. 잘하는 사람이 뭔가를 잘해내면 그저 그런거지만 성제가 하면 누구든지 환호성을 지른다. 하여튼 성제는 뭔가 부족하기에 앞으로 채울 것이 더 많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를 본다면... 한 2년정도만 더 한다면 잘 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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