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학교에 다니느라 아침부터 나가서 산책 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산책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기분도 좋게 하고, 운동도 할 겸해서 밖으로 나가 돌아다녔다. 여기 상촌에는 정말 여러 가지의 소리들이 난다. 아침에 집에서 일어나 창문을 먼저 열면, 닭소리로 시작해서, 새가 지저귀는 소리로 끝난다. 나는 여기가 상촌이기 때문에 그런 아름다운 아침의 소리들을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아침소리들을 들을 때마다 몸과 마음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꼬끼오~“하고 닭이 우는 소리는 아침을 알리는 소리라서 그런지 정말로 정신이 번쩍든다. 닭이 "꼬끼오~“하는 소리가 마치 흥겨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닭으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도 아침을 맞이한다. 닭이 우는 소리가 좀 조용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바람은 ‘휘이잉‘분다. 바람이 나를 스쳐지나갈 때 시원해서 나도 모르게 바람을 따라간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뭐가 그리 좋은지 나무들과 꽃들이 춤을 춘다. 그걸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있다. 나무의 나뭇가지가 흔들려 서로 부딪치면서 ”철석철석” 소리가 난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사람을 때리는 소리 같아서 가끔은 무섭기도 하였다. 밖에서 때때로는 이런 소리들을 들어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다양한 소리를 듣기 위해 조용히 하고 귀를 귀울인다. 자세히 들어보니 집 뒤쪽에서 “졸졸졸“ 냇물이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듣다. 그 소리가 정말 아름다웠다. 냇물이 ”졸졸졸” 소리를 내니 맑고 몸이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만약 물이 “줄줄줄“ 소리를 내며 흐른다면 어땠을까? 아마 나까지 힘겹고, 무거운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물소리가 나는 곳에 가서 편하게 앉아서 물과 함께 따라 노래를 부르다. 냇물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바라보고 있던 새들도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지 나무 위네 앉아서 함께 노래를 부른다. 나는 부르다가 말고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기 위해서 조용히 새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각자 다른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니까, 편안해지면서도 속이 뻥 뚫릴 정도로 맑고 경쾌하다. 그리고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나도 저런 목소리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새들의 노래를 듣다가 ‘혹시나 주위에 새들의 노랫소리 말고도, 다른 소리도 많이 들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주의를 두러보다가 나의 옆에 꽃이 있었다. 그 꽃을 바라보니 뭐가 그렇게 신이 나는지 방긋방긋 웃으며 활짝 피어있었다. 새들의 노랫소리 때문일까? 나는 가만히 앉아서 도시에서는 들을 수 없고, 상촌에서만 들을 수 있는 아침의 소리를 마저 듣고, 아쉬운 마음을 가진 채 집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촌에는 아침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함께 모여 합창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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