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인아 다른 여자애들에게는 다 썼는데 너한테 편지쓰는 것이 제일 마지막이라서 미안해. 쓰다보니까 제일 마지막에 너에게 쓰게 됐어. 그래서 지금이라도 쓰니까. 다른 여자애들과 달리 초등학교 때 특히 너랑 많이 안 맞고 다투고 했는데. 이제 생각해 보니까 너의 잘못도 있고 나의 잘못도 있는 것 같아. 비록 초등학교 때는 서로에게 안 좋은 감정이 있어서 많이 다투고 했어도 지금 중학교에서는 다같이 친하게 지내니까. 그 안 좋은 기억을 지워도 되잖아. 근데 그게 금방 되지는 안겠지만. 그래도 맘에 두고 힘들게 지내는 것 보다는 좋은 방법이겠지. 처음 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지금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이 빠른 것 같은데도 다시 생각해보면 그 시간이 힘들었던 일들도 있어서 길었던 것 같기도 하고... 중학교에서는 아이에 다투거나 안 맞는 일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때보다는 줄이도록 노력해보자. 노력함과 동시에 참는 습관도 길 수 있잖아. 일석이조고 좋네. 너한테도 그렇고 은지, 지원이, 다인이한테 편지를 쓸 때도 주로 초등학교 때의 이야기를 많이 꺼냈는데 내가 쓴 편지를 읽고 기억이 났다면 미안해. 생각이 나서 기분이 안 좋아더라도 초등학교 때의 일은 이쯤에서 마무리 하고 이제 중학생이니까. 초등학교 때랑 다르고 좀 더 새롭게. 비록 중학생이 되서 불만도 많고 힘든것도 많겠지만 그만큼 알아가는 것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 재미있는 추억들도 많이 생길 거고. 우리가 단짝친구는 아니지만 그냥 이대로 계속 지냈으면 좋겠어. 그러고 보니까 오늘 학교폭력에 대해서 수업을 하다보니까 국어수업을 못 했네... 하여튼 싸움없고 친하게 지내자고. 그럼 여기서 끝낼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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