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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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葉間禾
작성자 남인화 등록일 12.10.25 조회수 20

오늘 벼 구경나왔는데 (평소에도 자주 물주러 나온다) 좀 죽어가고 있었다. 내가 물은 많이줘서 물은 차고 넘치는데 땅도 아주 기름지고 빛까지 쨍쨍한데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난 근본적인 원인 찾기에 돌입했다. 그래서 우선 물의 상태를 보았다. 물은 한마디로 초록색이었다. 이끼. 이게 이끼가 맞나싶을만큼 크게자란 이끼가 화분을 점ㅋ령ㅋ하고 있었다. 그래서 좀 죽을맞좀 보라고 물을 좀 비웠는데 갑자기 이게 매우 멍청한 짓이란 것을 깨닫고 다시 물을 줬다. 아까 한 짓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이끼가 좀 풀죽어보여서(?) 좋았다. 그리고 벼의 주변 죽은 잎들을 허망하게 바라보았다. 대체 너희는 왜 죽는 것이냐. 왜 그리 잘 해주어도 날 배신하는 것이냐! 그래서 뜯어버렸다. 내가 하는 짓이 생물학적으로 벼에게 나쁜짓일지라도 나는 벼에게 좋은 일을 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 그거면 된거다. 그리고 나서 옆에 있는 벼들을 살펴보았는데 누군가 끼워놨는지 말라있는 벼 잎3개가 한 나뭇잎에 끼워져 있었다. 여기 벼보러 나오는 사람이 나랑 남자애들 밖에 없을텐데? 그래서 이름표를 보려 했으나 갑자기 그럴필요가 없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깨달았다. 그리고 그 나뭇잎이 그 자리에선 아무도움도 않될것같아 땅으로 옮겨주었다. 그게 날아가든 어떻게 되는 땅과 닿는다면 부식물이 될것이다. 죽은 나뭇잎도 부식물이 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적어도 쓰레기가 되진않을테니까. 어쨌든 이것으로 오늘의 교훈은 곤란한 친구들을 모른척하지말자이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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