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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미안합니다.
작성자 박예슬 등록일 13.10.01 조회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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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 전에 그림을 그렸다. 미대를 목표로 하거나 그림과 관련된 직업을 희망하는 것은 아닌데 무엇에 빠진건지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것도 최대한 사실적이게...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나에겐 그림의 기초도, 그림을 잘 그리는 선천적인 실력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구가 컸으므로 그려보았다. 희생양은 가수 미쓰에이의 수지였다. 나는 수지가 광고하던 사진을 어디선가 구해서 집 한 구석에 보관했던 것을 꺼냈다. 무엇이든 잘 그리려면 움직이는 물체를 그리면 안되니까. 나는 연필 샤프(샤프와 연필이 혼합되어 있는 필기구로 샤프의 형태에 심은 연필이다.)를 꺼내서 A4용지에 머리부터 그리기 시작했다. 잘 그릴 자신은 없었지만 재미는 있었다. 이것이 그림을 좋아하는 나로서 느끼는 느낌이다. 그림은 실력의 우열을 떠나서 재미를 느끼게 하는 어떠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 느낌에 내가 그림을 그리지... 그림을 그리는 과정... 더 이상 어떻게 설명은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다만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 선의 진하기를 좀 옅게 했을 뿐이다. 그림을 그리는데 소유한 시간은 거의 30분 이상인 것 같다. 나는 그림을 다 그렸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내가 원한 것은 이게 아닌데... 왜 수지가 남자가 되어있는 걸까? 나는 수정을 했다. 일명 내가 말하는 턱 깎기, 양악, 눈, 코, 입 돌려깎기 까지 실시했다. 하지만 어떻게 그려도 남자였다. 재미는 있는데 항상 그림이 성공적으로 완성된 것 본 적이 없다는 말이지... 이게 내 한계인가 보다. 그 날은 즐거운 날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날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의 사랑(?) 수지님(?)께 한 마디만 하고 싶다.

"그저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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