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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오빠에게
작성자 박예슬 등록일 13.09.03 조회수 14

 오빠! 안녕! 음... 안부는 생략하겠어. 몇 주 전에 문자 했으니까. 근데 시작부터 막혀버렸다... 언니한테 모든 걸 쏟아부었더니 오빠한테 쓸 얘기가 없어. 아 진짜... 잠깐만... 할 얘기 좀 생각하고... 아! 맞다! 나 오빠 줄 필기구 사놓았어. 이제 오빠한테 줄 일만 남았어. 근데 볼펜 말고도 다른 것도 넣었어. 오빠 필요할까봐. 음... 솔직히 말하면 필요성 보다는 오빠한테 동정심을 느꼈... 말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말할게. 내 감정을. 그때 내가 오빠한테 오빠 무슨 볼펜 쓰냐고 물었었잖아. 그래서 오빠가 귀찮음을 무릅쓰고 나를 위해(?)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잖아. 근데 나 그 사진 보고 눈물이 왈칵... 필기구가 얼마 없어서... 크윽... 코 끝이 찡하군... 또 눈물 나려고 그래...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거지!! 남자들은 원래 필기구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지만 오빠는 너무 심하잖아!! 그리고 잠시 후 내가 오빠한테 내 필기구를 찍어서 보내줬지. 그때 오빠가 말했잖아. "너 많네. 나도 좀 줘." 근데 왜 그게 나한테는 구걸로 들렸지!! 솔직히 처음에는 거절하려고 했는데 결국 허락해줬지. 아... 나란 여자, 착한 여자. 아무튼 그렇다고. 언젠가는 그게 오빠에게도 배달 될거야. 택배원한테 말고. 근데 이 내용 나중에 책으로 나와서 오빠 읽으면 가관이라고 하는거 아니겠지... 혹시 삐치지는 않겠지... 그렇지는 않을거야... 오빠는 매우 쿠~~ 울~~ 하니까. 그럴거야. 그래야만 해... 아무튼! 이만 쓸게. 시험 보고 문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프지 말고. 그럼 안녕~

                                                                                        2013. 9. 3(화)

                                                                                          -예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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