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독 더위를 많이 탄다. 아주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펄펄 나니 이만하면 말 다 한 것 아닌가? 그래서 나는 며칠 전 묶어도 덥고, 풀어도 더운 나의 어깨를 넘었던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 버렸다. 그것도 턱선까지 오는 단발 머리로... 대략 10cm 넘게 자른 것 같다. 원래 나는 약간 커트 머리로 자를까 생각을 했었다.(내가 원래 완전히 긴 머리 아니면 짧은 머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 자르고 보니 그냥 단발... 정식 단발... 아주 정직한 단발이 되었다. 나는 거울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음... 뭐랄까... 과거 어느 때인지는 모르겠지만 개그맨 정형돈이 했었던 그 단발 머리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선 머리 감아보면 괜찮겠지 싶어서 감고난 후의 결과를 보기로 했다. 하지만 머리를 감아도 결과는 마찬가지... 머리를 감기 전보다 더 촌스러워졌다. 음... 1970년대 즈음 유행했던 복고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나는 더더욱 충격을 받고 말았다. 이 일을 정녕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아... 슬프도다... 흑... 그 후로 나는 인터넷으로 모든 단발에 관한 정보는 모두 찾아보았다. 머리가 조금이라도 길 때까지 그냥 놔둘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블로그나 지식인을 찾아보아도 같았다. 다... 흑... 단발에 관한 정보가 한정되어 있었다. 다 묶는 묶음 머리와 반묶음, 아니면 사과 머리였다. 그리고 염색과 파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학생 신분으로 염색과 파마를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나는 우선 염색과 파마를 제외했다. 그리고 묶음 머리도 제외 시켰다. 머리카락이 너무 짧아서 묶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럼 남는건 반묶음과 사과머리... 또 유일하게 묶을 수 있는 머리이기도 하다. 나는 반묶음 머리를 했다. 앞머리가 길어서인지 뒷머리와 같이 묶였다.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난 거울을 보는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 아줌마... 아놔... 안그래도 아줌마처럼 보여서 최대한 어리게 보이는 헤어를 하고 다녔는데 이건 무슨... 아놔... 나는 다시 머리를 풀렀다. 그리고 거울을 보면서 신중한 눈빛을 하고 최대한 어려 보이게 머리를 묶었다. 그리고 다시 어떤지 거울을 자세히 보았다. 아... 아놔... 또 아줌마... 내 눈에 아줌마의 모습이 스쳐지나갔어... 아... 진짜... 그래도 아까보다는 나았다. 솔직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 상태를 유지하기로 결정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시간이 어느정도 경과된 후 나는 대 참사를 보았다. 머리가 너무 짧아서 옆머리가 다 빠져나온 것이었다! 아... 혈압... 나는 그만 뒷목을 잡고 말았다. 덥다고 머리카락을 잘랐는데 그렇게 시원하지도 않을 뿐더러 머리가 시간이 지나면 다 풀리니... 혈압이 올라가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거였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미 잘라버린 머리를. 아... 글을 쓰는 지금도 혈압이... 나 이러다 고혈압으로 죽는건 아니겠지... 뭐... 아무튼 머리를 자르고 이런 저런 사건이 생기기는 했었다.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서 적응이 되었는지 지금은 내심 다음에도 또 자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늙었는지 저번보다는 단발 머리가 잘 어울리기도 하고 말이다. 나는 여기서 이만 마무리를 짓도록 하겠다. 얼마 전은 내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단발 머리를 자른 날이다. 쉽게 말하면 단발령을 실시한 날이다!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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