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독자다. 아! 약물 중독이라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길 바란다. 나는 담배도, 술도, 약물 중독이 절대로 아니다. 나는 다름 아닌 학용품 중독자다. 특히 공책과, 필기구(샤프, 볼펜)에서 말이다. 의외로 지우개에는 중독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것이 어떤 증세냐면 신제품에는 매달리지 않지만 어쩌다 학용품 사진을 보게 되면 행복함을 느끼고, 구매욕을 느낀다. 거기다 필기감까지 좋다고 하면... 완전히 미쳐 버린다.(여기서 우리가 흔하게 쓰는 모나미 볼펜과 위에 인형이 달린 볼펜에는 크게 그런 느낌을 받지 않는다.) 또 어쩌다가 연예인들이 예쁘고 새로운 볼펜을 들고 있으면 그런 느낌을 받는다. 내가 이런 증세를 보인 것은 아마 초등학교 6학년 때 부터였을 것이다. 내가 원래 필기구를 싫어하는 스타일은 아니였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엄마나 이모가 사주시는 필기구만으로도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고, 있으면 좋고 없으면 말고 식이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렇게 바뀌었으니... 원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간혹 내가 원인을 알기 위해서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는데 아마 이런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아기였을 적 돌잔치를 하면서 돌잡이로 연필인가? 공책인가? 책? 아무튼 필기구를 집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증상이 보일까 걱정이다. 필기구만 보면 이성을 잃어버리는... 뭐 그래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경제적으로 문제가 될 정도로 구입만 하지 않는다면... 나는 예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요즘에는 왠지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것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차라리 약물에 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말이다. 왠지 이 글을 읽고 모든 사람들이 시시해 할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솔직하게 나를 말했다. 그리고 약물 중독보다는 낫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