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만에 수필을 쓰려니 수필의 정의를 생각해보게 된다. 난 손이 키보드에 가는데로 타자를 두드리고 있을뿐 내 머리는 하얘지고 내 손은 도대체 뭘치고있는지 모르겠다. 우선 어제부터 날씨가 미쳤는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다.. 이거나닌거 같다. 인간적으로 너무 갑자기 추워져서 어떻게 감당이 되지 않는다. 추워지는 날씨 속에서 우리집에 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짧은 옷들은 들어가고 엄청 묶직한 옷들이 하나둘지 터져나온다. 이 두꺼운 옷이 모든 바람을 다 막아주기를 바라면서 꺼내지만 막아주기는 커녕 추워죽을 것 같다. 아침에 오들오들 떨면서 나오는데 내 모습이 어찌나 불쌍해 보이는지.... 왜 스타킹은 패딩이 없는건지.... 너무 춥다... 다리는 점점 시려와서 다리에 동상이 걸릴것 같고 정말 미쳐버릴것 같다. 오들오들 떨면서 학교에 가고 있는데 그때 차가 쌩하고 지나가면 내 동공마져 일시정지.... 온 사방이 고요해진다. 그리고 그 바람이 다 지나간 후에야 다시 또 걷기 시작한다. 학교가 눈앞에 보이는데 내 다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내 신발은 이미 얼어 스케이트를 타고 가도 될거 같다. 학교에 도착하면 좀더 따뜻하겠지라는 생각에 들어서면 더 춥다... 학교에 에어컨을 틀었는지 이건 머지... 멍미.... 대박이다... 여기는 마치 찜질방에 있는 얼음방에 들어온 기분이다.. 여기서 10초라도 더 있다간 얼어죽을 것 같아서 있는 힘을 다해 젖먹던 힘을 다해서 교실로 들어갔다. 교실로 들어갔지만... 히터는 죽어있고 애들은 덜덜떨고 있다. 애들이 전부 일시정지에 걸린거처럼 앉아있고 밖에서 오는 아이들은 냉동실에서 막 꺼낸 고등어처럼 들어온다. 그리고 나가면 몇마리의 펭귄때들이 들어온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뒤뚱뒤뚱 툭지면 줄지어 쓸어질거같이 우르르 복도에 몰려다닌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그리고 활발하던 그 아이들의 몸짓도 이제는 겨울에 움추려 들어 묻혔다. 손이 가는데로 썻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타자만 두두리고 있는데.... 머지.... 이런게 수필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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