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걸리다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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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인애 | 등록일 | 13.11.18 | 조회수 | 37 |
2013년 11월 18일 월요일. 여태까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기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 내가 살고있었다. 난 거기서 지금보다는 어렸다. 겉모습은 지금이랑 비슷하지만 거기선 초등학생 정도로 나왔던 것 같다. 그러던 때에 내가 큰 병에 걸렸다. 아마도 암이 었을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난 어린아이였기 때문에 치료가 힘들 거라고 생각해 날 안락사하기로 했다. 매우 뜬금없는 전개지만 꿈 속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했다. 꿈이기 때문에 자세하게는 나오지 않지만, 내가 죽을 날을 정하고 나서 엄마랑 아빠랑 같이 있었다. 그 때 엄마가 나에게 종이 2장을 주었다. 유서를 쓰라고 준 종이었다. 유서는 10초가 채 되기도 전에 다 채워졌다. 종이를 앞쪽, 뒤쪽 다 쓰지않고 앞장에만 글씨를 가득 채웠는데 꿈속이었지만 실제처럼 느껴져서 학교친구들 선생님들 가족들얼굴이 하나하나 다 생각났다. 흐릿한 기억이지만 난 유서에 검은색 펜으로만 쓴것같진 않았다. 빨간색 파란색 펜도 번갈아가며 알록달록하게 쓴 것 같다. 유서에는 내 주위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칸으로 나눠서 적었다. 칸이 엄청 많았는데 이름을 첫번째 칸에 쓰고 두번째 칸에 하고싶은말을 간략하게 한줄 이나 두줄정도 적었었다. 꿈을 꿀 당시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는데 지금다시 되새겨보니 뭔가 슬픈 것 같다. 그리고 여담이긴 한데, 유서를 빽빽하게 쓰고나서 꿈이었지만 생각했다. '아, 승연이언니를 깜빡하고 안썼다.' 하지만 난 끝내 쓰지않았다. 유서를 엄마에게 주고 엄마랑아빠랑 놀러를 갔다. 아니, 놀러간건 아니고 병원을 간 것 같다. 갑자기 거기서 이상하게 영화 '소원'에서 보던 소원이랑, 권동혁이 등장했다. 소원이의 복장은 털이 달리고 약간 핑크색이 도는 패딩에 부츠를 신었던 것 같고, 권동혁은 평소랑 똑같이 빨간 아디다스 져지를 입고있었다. 당연히 걔 둘도 나랑같은 초등학생으로 나왔었다. 처음에 난 여자애랑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근데 갑자기 병원 구석(쓰지 않는 안내대같았다.)에 있는 샤워기같은 곳에서 물이 쏫아졌고 애들이랑 물장난을 하다가 우리 셋은 친해졌다. 그렇게 신나게 놀고나서, 엄마한테 가서 해맑게 말을 했다. " 나 안죽으면 안되? " 원래 이런 슬픈 스토리에서는 엄마가 웃지만눈가가촉촉해야정상인데 우리엄마도 날 따라 해맑게 말했다. "그래 ! " 라면서. 암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편하게 죽으라고 안락사를 할 날짜까지 정한마당에 안죽고 싶어하는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이 꿈은, 지금생각해보면 어이가 없지만 그 땐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곤 꿈에서 깨어났다. 꿈을 꿀 때는 재미있는 꿈이었다. 평소 꾸던 악몽같은 것들과는 다르게 무서운장면은 하나도 나오지않았다. 근데 꿈에서 깨어나니까 뭔가 공포가 엄습해왔다. 뭔가 아침동안 잠깐 꿈에대한 슬럼프라고 해야하나. 기분이 약간 우울했다. 아침에 처음으로 엄마에게 이 꿈얘기를 말했고, 학교에 와서 지원이랑 김현지한테 말했다. 그리고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지만. 뭔가 교훈을 많이 준 꿈이었다. 평소에 공부하기 싫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장난반 진심반으로 죽고싶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근데 꿈이라는 허구속에서도 죽는다고 하니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고 웃으며 말은했지만 죽는게 싫었다. 아무튼 ! 앞으로 죽고싶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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