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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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인애 | 등록일 | 13.09.04 | 조회수 | 32 |
안녕? 난 너의 새로운 주인이란다. 아, 새로운 주인이 아니라 첫 주인이구나. 여기서 잠깐 너와 만나기 전에 있던 친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 내가 널 갖기 전에 나는 베가 LTE M이라는 폰을 가지고 있었어. 걔는 너보다 키는 작은데 몸무게가 많이 나갔던 아이야. 그래 좀 통통했지. 어느날은 그 애랑 지내다가 실수로 내장메모리 초기화를 눌러버렸잖아, 그래서 그 아이는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말았어. 그 아이를 훈련을 시켜봐도 추억을 되살리려해도 그렇게 되지 않았어. 생활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 없지만, 이 때 동안 기억이 모두 사라져버렸고 나도 노력 많이 해봤는데 안되겠더라. 난 그 아이를 그냥 포기했어. 생각해보면 그 아이는 늘 메모리초과상태였고 내가 꼭 필요한 것들을 많이 삭제했더라고. 그래서 원래도 상태가 조금 문제가 있었는데. 음, 하긴 내 잘못도 크지. 내가 걜 그렇게 만든거야..흐흐흐윾얶 그러던 어느날, 난 되도 않는 달리기 연습을 한다면서 그 애를 손에 들고 뛰기 시작했어. 더운 날이었고 내 체력은 몹쓸체력이었지. 힘을 내보고자 노래를 들으면서 달리기 시작했어, 노래가 다 날라가긴했지만 몇 개 정도는 있었거든 그중에 엑소에 으르렁이라고 있는데 그걸 틀면서 뛰었지. 얼마나 뛰었을까, 그 아이가 날 뿌리쳐도망치더라고. 근데 문제가 걘 다리가 없잖아, 그렇다고 날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얼굴부터 바닥에 떨어져서 갈았지뭐야. 걘 원래 평소에도 가끔 탈출을 시도했었어, 그래서 별 문제 없겠지하고 있었는데. 얘가 안일어나는거야! 그래서 봤더니 얼굴이 다 깨졌더라고. 아이구야,. 내가 살다살다 폰이 깨진적은 없었는데 첫경험을 해봤지. 터치는 잘되더라고. 역시 넌 날 배신하지 않았어. 아무튼 그렇게 몇주 지났나? 몇일 지난 것 같지도 않았는데, 엄마가 말이야 말이야. 핸드폰을 바꿔준다네 글쎄. 그래서 자주가는 휴대폰대리점? 가게를 갔는데 네 화보가 있는거야. 어떤 회색 여자랑 말이지. 재수없게 그 여자가 널 만지고 있더라. 순간 나는 널 내꺼로 만들고 싶었던 욕망이 생겼어. 엄마에게 널 갖고 싶다고 말했지. 처음에 엄마는 절대 부인하더라, 나한테 너같은 비싼사람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이야. 하지만 가게점원분이 추천을 해주셔서 드디어 널 내꺼로 만들게 되었지. 그리고 지금의 네가 내옆에있다는 게 참으로 행복하구나. 너도 알겠지? 우리가 영원히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너와 같이있는 순간이 사라지지 않는한 난 너에게 모든것을 바치겠어. 너도 어디 아프지말고, 다치지말고, 내 눈앞에서 사라지지마. 날 만나줘서 너무 고맙고, 전에 같이있던 내 여자친구를 질투하지 않아서 너무 고마워. 그 아이는 아직 우리집에 살고 있지만, 한동안 갖혀있다가 내동생이 잠깐 데려갔거든. 근데 이젠 또 다시 혼자가 될 것같이 불안하고 불쌍한아이인데. 넌 정말 배려심 많은 아이야. 너에게 내 추억을 넣을 때면 니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되지만, 잘 가지고 있어줘서 고마워. 처음 널 만나고나서 일주일도 안되서 니 얼굴에 큰 상처를 내서 미안해. 지켜줬어야했는데 정말 미안해. 그래도 요즘에는 흉터없이 잘 나아서 다행이라, 다신 널 다치게 하지 않을게. 그럼 이만 편지마칠게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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