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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파티♡
작성자 남인애 등록일 13.05.13 조회수 34

오늘은 시험이 끝난 기념(?)으로 고기파티를 했다. 사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2학년 때만 해도 1학기 때 까지는 시험이 끝나면 늘 고기파티를 했었는데 2학기가 되고 나서 교장선생님이 바뀌시니까 고기파티를 한번도 안한 것 같았다. 아닌가 1번? 했나 안했나도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험이 끝났다고 고기파티를 하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한가지, 고기를 다 먹고 야자를 해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짓을 해야하다니원. 그래도 고기를 먹는게 어딘가.

오늘 오후 5시에 고기파티를 시작한다고 했다. 당연히 여느 때와 같이 5시가 되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래서 공부 따위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았고 그냥 수업시간에 계속 잡질문만 던지면서 시간을 때운 것 같다. 드디어 5시. 신이났다. 특이하게 예전과 다르게, 체육관이나 급식실에서 먹던 고기를 학교 뒤쪽 냇가 앞에서 먹었다. 내 기억에는 트럭이 한 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주변에 부모님들이 정말 많으셨다. 부모님도 같이 드시기로 했다. 자리는 총 4자리가 있었는데 남자애들은 그냥 맘대로 앉고(근데 보면 많이먹는애들 따로 소식하는 애들따로 앉은 것 같기도, 우연이겠지.) 여자애들은 2학년 따로 1학년 3학년 같이 앉았다. 고기가 지글지글 익었다. 참 오랜만에 같이 모여서 먹어서 좋았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냐 물으면, 그냥 고기를 먹느라 '잘먹겠습니다'라는 말씀을 못들였다. 하려고 했는데 딱 하려고 하니까 입에 고기가 너무 많아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다음에 또 할까?는 모르겠지만 그 때는 다같이 말씀드려야겠다. 너무 죄송하다.

우리에게 고기를 먹을 시간이 2시간이 주어졌다. 그래서 우린 당연히 2시간동안 죽치고 앉아서 먹어보자. 했지만 1시간도 안되서 애들은 서서히 일어서고 마지막에 나랑 우성제랑 김은규랑 남아서 먹었다. 불판에 있는 고기는 정말 많았다. 김은규는 차근차근 먹었고 나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고기를 집어먹어서 배가 거의 차버렸고, 우성제는 굽느라 여태 별로 못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걸 셋이서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해서 내기를 했다. 마지막까지 남는사람이 이기는 걸로. 난 당연히 참여했다. 거의 다 먹을 때 쯤, 너무 많이먹어서 토할 것 같았다. 중도 포기.

고기를 다먹은 후 부모님들은 그제서야 드시고 우리는 족구장 주변에서 놀았다. 당연히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야자를 안하고 논다는 것말이다.) 약간, 아주약간 상실감이 있긴 했지만 고기파티를 오랜만에 해서 참 좋았다. 옛날에는 실내에서 해서 편했지만 이번에는 실외에서 했기때문에 여자애들이 바지를 갈아입고 와야했다는 불편한점만 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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