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것도 없는데 일기를 써보자. 원래 40개씩 써야되는데 보니까 이미 일기가 41개. 하나 지우기도 그렇고 이왕 더 쓴거 하나 더 써보자. 오늘은 신체검사를 했다. 저번주 수요일인가 부터 했는데 목요일 금요일은 시험본다고 PPT보느라 못했고,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은 시험이라 못하고, 목요일은 외국어 어쩌고 간다고 안해서 오늘 했다. 지난번에는 제자리멀리뛰기랑 악력을 쟀는데 이 두개는 옛날부터 이상하게 기록이 안좋게 나왔던거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결과는 60초 뒤에 공개됩니다 는 훼이크 이번에도 망함. 오늘은 키도 재고, 몸무게도 재고, 체지방률도 쟀다. 근데... 키가 반올림하면 160이다. 0.3cm만 더 컸어도 반올림하면 170될 수 있었던 건데. 젠장. 몸무게는... 비밀. 체지방률은 8.8%다. 근데 방금 체지방율인지 체지방률인지 률같기는 한데 뭔가 틀릴 것 같아서 네이버에 검색해봤는데... 체지방률이 맞긴 맞다. 근데 맨위에 의학정보가 나오는데 '보통 남자의 체지방률은 15~20%이고, 여성의 체지방률은 20~25%정도이다.'. ...? 이거 기계 오작동인듯. 남인애도 8쩜(.)몇 나왔다는데 다시재보니까 제대로 나왔다는데 나도 기계 오작동아닌가. 왜 다시 안해줬지. 뭐 어차피 끝났으니까 생략. 마지막에는... 그걸 뭐라고 그러지 심장박동체크? 작년에는 뭐 이상한 거 차고 의자 오르내리기 시키더니 이번에는 뛰라그러셨다. 체육선생님께서. 일정 시간마다 띡띡 그럴텐데 띡띡그러기전에 20m를 뛰는 거였다. 단계가 118까지 있는데 과연 거기까지 가는 사람이 있을지는 의문. 우성제는 처음에는 잘뛰는 척을 하더니 후반에 떨어져나가고, 나만 계속 뛰었다. 한번 실패하면 세모. 두번 실패하면 동그라미 치고 끝나는건데 나는 83에서 끝났다. 이 정도면 뭐 나쁘지 않은 기록아닌가. 그런데 이 방식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버페이스를 시킨다. 이게 뭐냐면 일단 내가 육상생활을 하면서 느낀점을 간략하게 써야 될 것 같다. 내가 육상을 하는데 매번 느낀 건데 내가 순위권에 들기는 하되 상위쪽으로 올라가지 못하던 이유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경기 시작전에 초코파이나 음료수를 자꾸 먹어서 그런거다. 뛰기전에 음료수를 한모금정도는 괜찮을 것 같은데 아니다. 뛰다보면 콩팥쪽이 아픔. 다른 한가지는 초반에 하나도 안힘드니까 패기가 펄펄 넘쳐서 처음부터 빨리 뛰다가 오버페이스해서 후반에 점점 밀리는거다. 오버페이스는 자기가 뛸 수 있는 역량보다 조금 더 무리하게 뛰는건데 매번 육상 뛸 때 마다 느끼면서도 고치질 못했던 버릇이다. 얼마전에 마라톤 뛸 때는 고쳐진 것 같지만. 그런데 이 20m뛰는 방식은 초반에는 시간이 조금 남기 때문에 뛰고 나서 멈췄다가 다시 뛰어야되기 때문에 더 힘들고, 시간이 되기 전에 도착해야하는건데 이게 은근 오버페이스를 유도한다. 게다가 띡띡 소리의 간격이 조금씩 짧아지면서 이러다가 시간안에 못들어갈 것 같은 느낌에 점점 오버페이스를 하는거다. 끝까지 뛰다가 시간안에 못들어가서 끝나긴 했는데 마지막에 118정도가면 전속력달리기수준일 거다. 아마. 별로 맘에 안듬. 83이 뭐야. 난 짝수나 5로 끝나는 숫자가 좋은데. 하여튼 오늘은 이런 일이 있었다. 왠지 요즘에 공기가 상쾌해지고 있는걸보니 키가 크고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얼마나 크려나(겨울이라 상쾌해지는건가). 일기였는데 후반들어서 수필느낌이 조금도 아니고 쪼끔나기는 하지만 괜찮겠지. 뭐 어쩄거나 학교도 일찍 끝나고 나쁘지는 않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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