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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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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U-Class자리 감상문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3.09.12 조회수 62

어제 체육선생님께서 어찌어찌하셔가지고 U-Class자리가 바뀌었다. 학년 초에 U-Class자리는 제비뽑기였다. 물론 3학년은 초반 학업성취도평가를 대비해서 야자시간에 보충을 한다는 이유로 하다가 중간에 들어와야 했기 때문에 구석쪽으로 자리 선정권이 있었다. 우리반 다른 애들은 다 맨 뒷자리에 앉았지만 나는 맨 앞줄에서도 맨 오른쪽에 앉은 우성제의 바로 뒷자리에 앉았다. 뒷자리로 간다면 우성제가 왕따처럼 보일 수도 있을 뿐더러, 보나마나 우성제는 야자시간에 졸기만 할텐데 나는 우성제가 그런 꿈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우성제를 깨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번에 바뀐 자리는 야자시간에 딴짓을 많이 하는 애들을 주로 앞에 앉혔다. 그래서 난 뒤다. 역시.
바뀐 자리에 대해 약간의 평을 해본다면 뭐 그럭저럭 나쁘지 않다. 전에 남인화가 쓰던 자리였었나? 그런 자리인데, 조삼모사 형식으로 보면 뒤에 좋은 것이 오는 것이 좀 더 좋아보이니까 나쁜 점 먼저 쓰겠다. 일단 바로 왼쪽 한칸 옆 바로 위에 선풍기가 있다. A4용지라도 올려놓으면 바로 날라갈 정도의 바람이고, 자꾸 왼쪽 귀로 벌레가 들어온다. 날아다니다가 선풍기 바람에 날려서 내 귀로 들어오는 모양인데 오늘만 2번 경험했다. 그래도 좋은 점은 더울 땐 시원하다는 거다. 생각해보자면 선풍기 바로 밑에 있는 것보다 그 주위에 있는게 더 시원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A4용지가 날아가고, 벌레가 들어오는 점도 어차피 날씨가 좀 더 추워지면 선풍기도 안 틀테니까 상관없을 거다. 그리고 겨울에 히터를 틀면 따뜻한 바람이 아주 잘 나오겠지. 아마?
또, 우성제를 안 깨워서 좋다. 우성제는 학습효과가 없어서 깨워도 30초 안에 다시 조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진 놈이기때문에 내가 수시로 뒷목을 때리며 깨우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거리가 멀으니까 안깨워도 된다. 가끔 앞을 보다가 우성제가 고개를 푹 숙이고 책도 안 넘기고 있는 모습을 보면 지금 내 필통에 있는 많이 흐릿흐릿한 컴퓨터용싸인펜을 날려서 뒷통수를 맞추고 싶은 욕구가 들기도 하지만 지금은 굳이 안깨워도 되니까 좋았다.
그리고 또... 없네. 우성제가 시간 알려달라고 안 물어봐서 좋긴하지만 이번에는 박재용이 뒤를 쿡쿡 찌르므로 제외. 아 뭐 그냥 그렇단 말이다. 안 좋은자리이면 앞으로 졸업할 때 까지 바꿀 기회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제발 좋은 자리이기를 바랄 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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