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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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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3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3.05.29 조회수 31

오늘은 7교시 진로시간에 배드민턴을 쳤다. 작년 동아리 시간에는 족구를 했었는데 올해에는 처음에는 좀 하다가 몇 주 후에 기가선생님께서 동아리 시간인 줄 알았던 수요일 7교시 시간이 알고보니 진로여서 그 이후로 진로에 관한 이상한 책을 읽거나 숙제를 하는 시간이 되었었는데 오늘은 또 이상하게 체육복입고 강당으로 오라고 하셨단다. 박재용한테 이 말을 처음 들었는데 나는 이 말이 거짓말인 줄 알았다. 바라던 일이었는데 막상 들으니까 거짓말을 치는 것인 줄 알았다. 중학교 생활 3년이면 의심할 일이 많아져서 말이다. 그러다가 사실인 걸 알게되고 체육복을 입고 제일 먼저 뛰쳐나갔는데 문이 잠겨져 있어서 다시 2층 복도로 가서 박재용을 보내서 체육선생님 자리에 체육관 열쇠가 있는지 봤는데 없어서 나와서 애들 모일 때 까지 기다렸다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숙직실가서 열쇠를 가져올 사람을 구했다. 우리반에는 1vs1vs1vs1vs1vs1 가위바위보 8연패에 빛나는 전설이 한 분 계시기 때문에 열쇠가져오기를 할 때 우리반애들은 가위바위보 하는 것을 좋아한다. 게다가 내가 요즘엔 우성제랑 점심시간에 물떠오기 가위바위보를 해서 최근에는 진 적이 없는 상승세이기 때문에 요즘엔 더 많이 한다. 그런데 얼마전에 딱 한 판 지긴 했는데 그건 내가 그 날 아침에 까마귀를 봐서 그런 거고 이번에는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요즘에 1vs1vs1vs1vs1vs1 8연패에 빛나시던 이름은 안 말하겠지만 하여튼 전교 회장께서 요즘에는 가위바위보 잘 안 진다. 하다가 결국에는 남정미누나가 다녀왔다. 뭐 그렇다.
그 이후에는 강당가서 배드민턴을 쳤다. 나는 애들이 열쇠가져오기 전에 그 잠겨있는 문 사이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른반에서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우리반에서는 나랑 우성제만 가능한 일이다. 걸리면 혼나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먼저 들어가서 배드민턴 채 좋은거 챙기고 애들이 문 열고 들어왔을 때 배드민턴을 쳤다. 전에 우성제가 나대서 이번에는 나와의 진정한 실력차이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우성제가 같은 팀이 되서 못했다. 쳐보니까 우성제는 팀플의 기본도 모르는 아이였다. 왜 자꾸 내 코트로 넘어와서 자기가 치는 지 모르겠다. 둘다 오른손으로 치면 중앙에 오는 것은 왼쪽 코트에 있었던 내껀데 자꾸 우성제가 친다. 나보다 잘치면 내가 말을 못 하는데 치면 다 망치면서 치기에 나도 그냥 우성제 코트로 넘어가서 내가 다 쳤다. 그러니까 결국엔 우성제가 먼저 평화협정을 제안해서 받아들였다. 하다가 기가선생님께서 우성제가 자꾸 다리아파서 못친다고 변명하니까 나중에는 선생님께서 내가 칠테니 넌 쉬고 있어 라고 하셨다. 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은데 우성제는 안 비켜줬다.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혼자서 탁구 연습을 하고 계셨다. 보니까 좀 쓸쓸해보이셔서 내가 그냥 하라고 채를 드렸다. 그리고 나서 나는 기가선생님께서 연습하느라 바닥에 쳐놓은 탁구공을 다 줍고 구경을 했다. 그런데 기가선생님께서는 탁구는 잘 치신다는데 배드민턴은 별로 인 것 같다. 너무 잘 띄워주신다. 이건 손목 스냅만 좀 할 줄 안다면 바로 스매쉬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신다. 나중에 애들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나랑 기가선생님이랑 쳤는데 너무 잘 띄워주셔서 다 찍어버렸다. 그런데 기가선생님께서는 나보고 잘 친다고 하시면서 이 정도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교장선생님께 졌냐고 그러셨다. 이건 내가 잘하는 문제가 아닌 것 같기도 한데. 교장선생님한테 진 거는 교장선생님 채가 너무 좋아서 그런 거다. 남형우도 스매쉬를 하게 만드는 마법의 채여서 그랬다 그거는. 하여튼 오랜만에 배드민턴 경기를 하니까 재밌었다. 대회 나간다는데 25일 까지 토요일 자습한다고 앞으로 배드민턴 못한다고 해서 좀 아쉬웠는데 이번으로 조금 아쉬움이 덜해진 것 같다. 앞으로도 진로 시간에 배드민턴 가끔 치면 좋을텐데. 어쨌든 나름 재밌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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