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쓸 게 없어서 문예창작 뭐 쓸까 고민하면서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왔다. 그런데 로그인하다가 문득 내 아이디가 보였다 qoxm79. 그래서 오늘은 이 아이디에 대해서 쓸 거다. 어쩌다가 이런 허접한 아이디를 쓰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내가 초등학생 때였다. 내가 6살때부터 게임을 했었는데 그 때 했던 게임이 '크레이지 아케이드'되시겠다. 그런데 내가 이 때 이 게임을 했던게 내 아이디를 저렇게 허접하게 만들게 되었다. 해본 사람은 아는데 크레이지 아케이드가 아이디 만드는게 엄청 쉽다. 그냥 아이디 치고 비밀번호 치고 비밀번호 확인만 하면 만들어졌다. 이게 문제다. 내가 이것때문에 모든 아이디를 만드는 것이 이렇게 쉬울 거라고 생각을 한거다. 내가 초등학생때 네이버에서 내가 뭘 한다고 처음으로 아이디를 만들었다. 그런데 초등학생인 내 머리에서 나올만한 건 이상한 거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해보면 다 이미 등록된 아이디라고 못 만들게 되어 있었다. 생각해보니까 내가 아이디에 막 super 이런거 집어넣고 했던 것 같다. 이러니까 안 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때 당시에는 대한민국에는 나같은 싸이코들이 많은가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하다가 안 되서 짜증이 나니까 super는 포기하고 배트로 넘어갔다. 내가 당시에 알고 있는 히어로들은 슈퍼맨, 배드맨, 스파이더맨이었는데 스파이더맨은 길어서 포기해서 남은 건 배트맨 밖에 없었다. 그런데 내가 초등학생 때는 좀 멍청해가지고 배트가 박쥐인 건 아는데 bat인지 bet인지 몰라서 고민을 한 거다. 네이버에 쳐보면 바로 나올 만 한 단어인데 원래 내가 한 번 당황하면 머리가 빨리 빨리 안 돌아가는 관계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배트를 그냥 영어로 바꿔놓고 그대로 쳤다. 그래서 qoxm. 숫자는 그냥 보이는대로 89했다. 보통 다 이런 숫자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 않나? 나한테 겟앰프드 아이디 준 사촌형은 8427 좋아하고, 나한테 바람의 나라 아이디 준 사촌형은 2648 좋아하던데. 하여튼 그러다가 qoxm89가 되었다. 비밀번호는 은규1 이라던가 뭘 해놨을 거다. 참나 내가 이 아이디 만든 게 지금까지 쓰고 있을 줄은 몰랐다. 지금부터 만들때 좀 색다르게 만들어야지. 우성제도 아이디는 jojng 아니면 w5348588밖에 없던데. 아마 우성제도 나랑 비슷한 것 같다. 어쨌거나 그랬다. 그런데 지금 학교 홈페이지 아이디는 qoxm79다. 이게 황당한 게 뭐냐면 처음에 중학교 입학해서 89를 했는데 누가 사용중이란다. 이런 허접한 아이디를 쓰려면 적당히 미치지 않고서야 쓸 수가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짜증나서 89에서 79로 바꾼 거다. 아 내가 어렸을 때 내 이름을 영어로만 쓸 수 있었어도. 이래서 초등학생들이 영어를 3학년부터 배우면 안되고 일찍 배워야 되는거다. 뭐 어쨌거나 그렇다. 실제로 내가 가진 모든 아이디들은 qoxm89나 qoxm79 둘 중에 하나이고 비밀번호도 처음엔 하나였는데 게임운영자들이 의무적으로 몇 달에 한번씩 비밀번호 바꾸라고 해놓고는 기존에 쓰던 비밀번호를 못 쓰게 해놔서 계속 바꿨는데 그래도 비밀번호 범위는 4개 중에 하나다. 아 이번에 학교 홈페이지 비번은 좀 색다르다. 왜냐면 8자 이상으로 하랬는데 내가 가진 비밀번호 목록중에 8자 이상인 비밀번호가 없어서 새로 만듬. 이것도 어마어마한 창작의 고통이 뒤따르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가지고 중학교 입학 후에 만든 비밀번호 8자 이상되는 아이디들은 비밀번호가 다 똑같다. 그래서 내가 비밀번호를 잘 안까먹음. 가끔 어쩌다가 내가 이상하게 만든 아이디들이 있는데 그건 아직도 못 찾고 있다. 내가 비밀번호찾을 때 아이디 생성시에 정한 힌트 목록을 고르고 답을 쓰라 하는데 그때 내가 힌트를 뭘로 했는지 몰라서 말이다. 뭐 그렇다. 앞으로 아이디 만들 때는 좀 신중하게 만들어야 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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