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기다. 아 어제 일기를 줄이자 라고 글 써놓고 다시 일기를 쓰다니. 약속대로 성제 ㅎ... ㅎ... 혀... 혀... 은 훼이크. 원래 일기쓰려고 했는데 우성제한테 형이라 부르기는 죽어도 싫어서 오늘은 일기 아님. 내가 1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우성제 따위한테 형이라고 부를 뻔 했네. 하여튼 오늘은 수필인가? 뭐 그렇다고 치자. 오늘은 득음에 대해서 써볼거다. 그 뭐지 판소리하는 사람들이 폭포 밑에 앉아가지고 소리지르다가 갑자기 피를 막 토하더니 그 이후로 소리가 잘 나오는 것을 득음이라고 한다지? 그런데 나는 폭포 밑에서 앉아있지 않아도 득음을 했다. 나도 내 목소리를 잘 모르겠는데 확실한건 고음을 지를 수 있다. 지금은 철빈이형이 없으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작년에 철빈이형이 게임할 때 게임에서 지던지 하면 막 소리를 질렀다. 그 때엔 와 저 형 고음 잘 올라간다 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해보니까 뭣도 아니다. 내가 고음을 처음 지른게 김현지 따라하면서였나? 김현지가 말실수를 많이 해서 따라 하는 것이 좀 재밌었다. 내가 전에는 컴퓨터 콘센트 뽑으면 성하지(성제하트현지)라고 하니까 김현지가 뽑아야지 이런 적도 있고 해서 그 이후로 김현지가 했던 실수들 따라하는 재미가 있어서 많이 따라했다. 그런 식으로 전에 박재용이 김현지 놀래켰을 때 김현지가 꺄악하면서 고음을 질렀는데 그거 따라하다가 나의 재능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철빈이형보다 조금 더 높았는데 지금은 김현지보다 높다. 이제 좀 만 더 연습하면 조수미보다 높아질 듯. 좋았어, 나의 숨겨져있던 재능이 발현되었다. 그런데 나의 고음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음을 하나씩 못 올린다는 것이다. 한번에 쫙 올리는 건 내가 진짜 우리반 통틀어서 제일 잘할 수 있는데, 도레미파솔라시도 처럼 하나씩 올리는 건 못한다. 젠장. 이럴 줄 알았어. 신은 나에게 예술쪽으로는 재능을 많이 주지 않았어. 이런 식으로 희망고문만 한다 이건가. 아 그냥 뭐 나 소리 잘 올라간다는 말이다. 근데 이제부터 좀 자제할 거다. 목 다칠 것 같아서 말이다. 그렇다. 안 할 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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