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기를 쓴다. 근데 쓸 것이 없는 건 함정. 오늘 딱히 쓸 만한 것이 있다고 치면... 7교시 동아리 시간에 아이스크림 내기 이긴 것? 밖에 없으니까 그거나 써야지. 오늘은 7교시에 동아리가 있었다. 동아리 시간에 책을 읽어도 되고 배드민턴이나 탁구를 쳐도 되는데 애들은 다 배드민턴을 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수학 끝나자 마자 바로 체육관으로 뛰어갔는데 문이 잠겨 있다. 그래서 멀리 오는 박재용이랑 우성제를 불러다가 가위바위보해서 열쇠 가지러 가는 사람 정하자고 해놓고 했다. 근데 내가 가위바위보를 좀 잘한다. 전에도 미술시간에 부장이라고 반장? 비슷한 거 뽑는 것도 가위바위보로 정했는데 내가 다 이겨서 미술부장할 만큼 말이다. 나는 주먹인가 냈는데 박재용이랑 우성제는 가위를 내서 내가 이겼다. 남자는 주먹이지. 그래서 박재용이랑 우성제가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박재용이 이겼다. 근데 이 우성제 놈의 자식이 져놓고는 처음부터 지는 건지 이기는 건지 안정했다고 하면서 나댔다. 아니 보통 이런 게임은 처음부터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 이상은 이기는 것이 장땡인 것이 규칙인데 혼자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네. 그래도 내가 우성제를 닥달해서 열쇠를 가져오긴 했다. 그렇게 체육관에 들어가서 배드민턴을 쳤다. 근데 갑자기 전에 배드민턴으로 아이스크림 내기를 하다가 1:1에서 멈춘 기억이 났다. 나랑 우성제랑 팀먹고, 남인애랑 남정미 누나랑 팀해서 했는데 내가 그 때엔 배드민턴을 최소 3달인가? 그 정도 안해가지고 몸이 굳어서 잘 못쳐서 세트스코어 1:1까지 갔는데, 나는 지난 주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몸이 완전히 풀렸단 말이다. 대신 오른쪽 옆구리하고 허리 중간 부분이 좀 아프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전에 팀 그대로 오늘 마지막 21점 내기를 했는데 이겼다. 남인애랑 남정미 누나는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빨랐다. 그래서 오늘 저녁시간에 아이스크림 얻어먹음. 그래서 좋았다. 원래 음식은 공짜로 먹거나, 뺏어먹거나 하면 더 맛있는 거다. 으헤헤. 하여튼 그러하다. '하다'는 접미사라서 파생어가 제일 많은 것은 헛소리. 어쨌든 나름 괜찮은 하루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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