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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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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 싫다
작성자 남인화 등록일 13.09.11 조회수 34

이 자리는 말이다

옆 창문을 통해 찢어진 가로등이 보인다

선명하게 외곡된 가로등이

그렇게 적나라하게 보이는 자리가

또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냥 붉은 소화기도 눈에 띈다

저 소화기가 난 참 부럽다

소화기는 가로등을 밝은 달로 아며 평생을 살 수 있겠지

 

하지만 소화기는 말한다

난 영원히 찢어진 달을 보며 사노라고

차라리 밖에 나가 있더라도 저 비 한자루가 더 부럽노라고

 

난 이런 소화기가 이상하게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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