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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기
작성자 남인화 등록일 13.07.11 조회수 26

파도처럼 거창하게 일었다가, 처음과 상반된 모습으로 사라진다. 하루도 어쩌면 그렇다. 어쩌면 말이다. 하여튼 파도가 이는 것처럼 하루를 일어보겠다. 하루가 인다. 오늘은 딱히 특별한 날이 아니었다. 평범한 날이라고 할까나. 그러나 내게 평범하다는 말만큼 특별한 말도 또 있을 수 없다. 그래도 오늘의 특별한 일이라하믄, 3,4 교시를 응원으로, 사실 응원이라기 보다는 관전으로 보냈다. 용문중학교 아이들과 우리 학교 아이들이 족구 경기를 펼쳤다. 경기의 흐름을 표현하자면 용문중은 보수적인 사람으로, 우리 학교는 도전적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도전의 단점처럼 우리가 초반엔 불리했으나 제대로 자리를 잡자 이길 수 있었다. 그래도 1년 반을 족구로 시간을 때운 우리 아이들이 첫경기를 패배로 기억한게 너무 아쉬웠다. 그 1년 반동안 관전한 내 열정은 어떡할래. 그리고 5,6 교시는 우리 학교가 늘 그러듯이 성교육을 했다. 내용은... 특별하게도 너무 평범했다. 그동안 키크라고 다리 두드린 내가 더 평범할 정도로. 그리고 거의 마지막인 수화시간. 우리 학교 남학생이라면 거의 다 공금해할 수화시간은 그저 수화만 배운다. 오로지 수화만. 가끔 운좋게 책거리를 하지만 땐 책이 없는게 흠이다. 시간이 많아도 배운게 없으니 영. 내가 수학은 몰라도 수화는 외우기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대망의 야자시간. 열심히 규상이의 생일 선물을 접었다. 사실 접기전에 필요없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중요한 건 그때 얻은 깨달음이 아무리 필요없는 일이라도 모든 건 기쁨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확실히 필요없는 생각의 일환이다. 하여튼 그 뒤로 계속 접었다. 그런데 기쁘지가 않아서 포기. 신비롭게도 지금은 내가 그렇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낭비했다는 사실에 기쁘다. 나는 누가봐도 비효율적이고 어리석게 살지만 모두 기쁨으로 이어지기에 일부러 그렇게 살았다는 사실을 미리 밝히고 싶다. 하여튼 오늘은 이정도로 마치겠다. 수위낮은 바다는 파도가 일기가 힘들기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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